12월 14일 수요일 묵상 익숙하지 않았고, 호의는 없었지만 오늘의 성서일과 시편 42편, 스가랴 8:1-17, 마태복음 8:14-17, 28-34 꽃물 (말씀 새기기) 마태복음 8;28 또 예수께서 건너편 가다라 지방에 가시매 귀신 들린 자 둘이 무덤 사이에서 나와 예수를 만나니 그들은 몹시 사나워 아무도 그 길로 지나갈 수 없을 지경이더라 마중물 (말씀 묵상)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호의’ 니체의 이 갈파를 처음 만났을 때는 젊은 목사 시절이었다. 목회 초년병 시절, 무엇을 하든지 다 할 수 있을 것 같았던 그 시절에 이 한 문장에 속절없이 무너졌던 기억이 오롯하다. 그렇게 살지 못했던 반성을 뛰어 넘어 자괴감까지 들게 했던 멍이었다. 하지만 이후 이 멍 자국을 지우는 노력에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는 말은 할 수 있을 것 같다. 목회를 하면서 익숙하지 않은 것과 동행하는 것이 목사의 운명인 것을 족히 느낀다. 불편한 진실과의 동행 등등이 목사의 길은 아닐까 싶다. 예수께서 가다라에 가신 것은 밀려 간 것이 아니다. 복음서의 원전이라고 할 수 있는 마가복음에 기록된 병행 구절을 보면 가다라 즉 거라사 지방의 방문은 주님의 의도였다. 예수께서 제자들이 알 리 만무였던 가다라 지방으로의 동선을 이동한 것은 거기에 있는 귀신 들린 자 때문이었다. 세속의 필드는 말한다. 불편한 것들과는 거리를 두라고. 접근하지 말라고. 오죽하면 이 땅의 대통령이 도어스테핑을 중단했겠는가! 불편한 자들, 익숙하지 않은 자들과의 거리두기는 땅의 나라의 불문율이 되고 말았다. 하지만 주군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익숙하지 않는 것과 만남을 도리어 자천했다. 내가 주님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흉악하게 귀신들려 있는 자는 모든 이에게 익숙하지 않는 존재다. 2022년 12월 14일 오전 8시 25분 현재도 진행형이다. 하지만 오늘 큐티를 통해 주군은 말씀하신다. 가다라로 넘어가라고. 뷰캐넌 목사가 개진했듯이 성경은 위험하다. 위험하기 짝이 없다. 그런데 그 위험한 책에서 나는 전율하는 은혜를 받는다. 오늘은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해 눈을 돌려 봐야겠다. 케냐 AA 커피 내음의 행복과 케니 G의 색소폰 음률이 서재에 가득하다. 이상하다. 커피 향과 음률이 천상의 냄새와 소리로 들리니. 하루를 열면서 서재에서 느끼는 은혜 때문에 감사하다.
두레박 (질문) 나를 불편하게 한 것이 무엇이지? 손 우물 (한 줄 기도) 내 편에게만 눈을 돌렸습니다. 그게 일상이 되었습니다. 주님, 용서해 주십시오.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해 호의를 갖게 해 주십시오. 나비물 (말씀의 실천) 지난 주일, 환대에 대한 메시지를 전했다. 대강절 기간 동안 그리스도인으로 살아내야 할 미션 중에 하나는 갈라치기하지 말고 하삐루들에 대해 환대하자는 권면을 했다. 오늘도 전한 말씀을 찾아내고 실천하는 귀한 날이 되도록 치열하자. 하늘바라기 (중보기도) 제천에 엄청난 눈이 내렸습니다. 교회 주차장에 쌓인 눈을 치우며 하늘에서 쓰레기가 내린다고 불평했는데 용서해 주십시오. 많이 미끄러운 데 연로한 교우들이 낙상하지 않도록 보호해 주십시오. 항암 4차 치료를 한 자매가 많이 힘들어 합니다. 그래도 감사한 것은 이번 치료 결과 종양들이 보이지 않는다고 하는 희망의 결과입니다. 주님 자매가 재발하지 않게 하옵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