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3일(월요일) 묵상
이해가 되지 않지만….
오늘의 성서일과
시편 27:7-14, 사사기 6:11-24, 에베소서 5:6-14
꽃물 (말씀 새기기)
사사기 6:12
여호와의 사자가 기드온에게 나타나 이르되 큰 용사여 여호와께서 너와 함께 계시도다 하매
마중물 (말씀 묵상)
‘신 사사시대에 읽는 사사기’ 1권을 집필하면서 6-8장에 서술되어 있는 기드온에 대해 글을 정리할 때, 소제목을 ‘처음부터 단추를 잘못 맞춘 사사’라고 달았다. 사사기에 소개된 소위 말하는 대 사사들의 영적 상태를 들여다보면 나선형 하향곡선을 타는 유감이 여지없이 보인다. 그 중에 기드온은 정말로 압권이었다. 오늘 묵상 텍스트는 내 스스로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하지? 라고 혀를 내두른 대표적 사례다.
기드온에게 미디안의 손에서 압제를 당하고 있는 이스라엘을 구원하라는 미션을 주시면서 하나님께서 기드온에게 보이신 저자세(나는 조금은 불경해도 이렇게 표현했다.)를 좀처럼 이해하기 어려웠다. 물론 자격 미달도 한참인 기드온에게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양보하시면서 그를 사사로 세우신 이유를 내 딴에는 100%, 1,000% 양보하여 하나님의 시선은 ‘당신의 권위가 아닌 이스라엘의 구원이었기 때문이다.’라고 은혜롭게 갈무리했지만 정말로 기드온에게 행하셨던 여러 가지 하나님의 모습은 해석하기 쉽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나님은 기드온에게 현현하셔서 그를 이렇게 호칭했다.
“큰 용사여!”
우상 숭배자였던 요아스의 아들이었던 기드온, 미디안의 핍박이 두려워 조그마한 술틀에 들어가 곡식 낱알을 털고 있는 소인배를 큰 ‘기보르’라고 부르셨다. 말도 안 되는 호칭이다. 그러다가 이전에 읽었던 매트 첸들러의 갈파를 끄집어내면서 그냥 따라가기로 했다.
“성경은 우리를 위한 책이지, 우리에 대한 책은 아니다. 동시에 하나님의 사람들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도록 조명해 주시는 것이다. 그러므로 성경을 나의 일상의 지침서로 읽는 일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나에게 무엇을 조명하시는가를 집중하며 읽는 것이다.” (매트 첸들러, “완전한 복음”, 새물결플러스, 48.)
이렇게 결론을 맺기로 한다.
기드온의 메시지는 나를 위한 메시지이지, 내 메시지는 아니다.
결국 하나님의 일하심에 동의하기로 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기드온의 종교적 싸이클에 동의한 것은 결코 아니다. 기드온, 여전히 내게는 쓰레기다.
두레박 (질문)
주님, 그날이 되면 꼭 질문할 것입니다.
도대체 기드온에게 왜 그리 저자세이셨죠?
손 우물 (한 줄 기도)
부글부글 끓지만, 한편으로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나님, 내가 기드온보다 뭐 그리 잘 난 게 있습니까? 그러니 나를 놓지 않고 사용하시는 것은 은혜, 또 은혜입니다, 하나님, 감사드립니다.
나비물 (말씀의 실천)
내가 이 땅에서 호흡하는 동안, 그래도 기드온보다는 조금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최선을 다해 보자. 물론 겸손하게.
하늘바라기 (중보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