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5일(토요일) 묵상 – 사순절 넷째 날
내 자만심이 산산이 부서진 순간
오늘의 성서일과
시편 51편, 이사야 58:1-12, 마태복음 18:1-7
꽃물 (말씀 새기기)
시편 51:16-17
주께서는 제사를 기뻐하지 아니하시나니 그렇지 아니하면 내가 드렸을 것이라 주는 번제를 기뻐하지 아니하시나이다 하나님께서 구하시는 제사는 상한 심령이라 하나님이여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을 주께서 멸시하지 아니하시리이다
마중물 (말씀 묵상)
유진 피터슨이 번역한 시편 51:16-17절이 내게는 절절하게 와 닿았다.
“주께서는 시늉만 하는 것을 기뻐하지 않으시고 완벽한 연기라도 달가워하지 않으십니다. 내 자만심이 산산이 부서진 순간, 내가 하나님께 경배하기를 배웠습니다. 깨어진 마음으로 사랑할 각오가 된 사람은 잠시라도 하나님 관심 밖으로 밀려나지 않습니다.”
엄청난 의역인데도 나는 유진 번역이 너무 좋았다. 흉내 내는 제사가 무엇일까? 뭐, 너무 많아 열거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 상한 심령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이것도 너무 피상적인 유추가 가능해서 정의하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유진이 언급한 이 대목은 정말, 천재적인 걸파다.
“내 자만심이 산산이 부서진 순간, 내가 하나님께 경배하기를 배웠다.”
그래, 이게 제사다. 이게 예배다. 완전히 부서지지 않은 내가 하나님께 예배를 드린다는 것은 결코 가능하지 않다는 유진의 언급에 100% 동의한다. 목사로 서야 하는 내일 주일이 또 코 앞이다. 내 마음이 chat GPT의 답 같으면 되겠나 싶다. 강단에 서는 내가 산산이 부서져 하나님 없이는 한 발자국도 나갈 수 없는 마음으로 주일을 섬겼으면 좋겠다. 다윗의 마음이 내 마음이기를 간절히 소망해본다.
두레박 (질문)
하나님, 당신은 언제나 내게 오셨습니다. 그런데 내가 주님께 온전히 가지 않은 적은 이루 헤아리게 어려울 정도입니다. 그런데도 나를 사랑하신다는 이게 말이 됩니까?
손 우물 (한 줄 기도)
육체적으로 힘든 하루였습니다. 복음성가 중에 이런 가사가 있는 곡을 기억합니다.
“부서져야 하리 무너져야 하리 더 많이 깨져야 하리”
하나님, 내일 이런 상한 심령으로 주일 강단에 서게 하옵소서.
나비물 (말씀의 실천)
설교 원고 외우기를 철저히 하자.
하늘바라기 (중보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