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2일(주일) 묵상 아직도 젖 먹고 있습니까? 오늘의 성서일과 신명기 30:15-20, 시편 119:1-8, 고린도전서 3:1-9, 마태복음 5:21-37 꽃물 (말씀 새기기) 고린도전서 3:1-3 형제들아 내가 신령한 자들을 대함과 같이 너희에게 말할 수 없어서 육신에 속한 자 곧 그리스도 안에서 어린 아이들을 대함과 같이 하노라 내가 너희를 젖으로 먹이고 밥으로 아니하였노니 이는 너희가 감당하지 못하였음이거니와 지금도 못하리라 너희는 아직도 육신에 속한 자로다 너희 가운데 시기와 분쟁이 있으니 어찌 육신에 속하여 사람을 따라 행함이 아니리요 마중물 (말씀 묵상) 이제는 너무 오래되어 아들이 언제 이유식을 먹었는지 가물가물하다. 하지만 기억에 또렷이 남아 있는 것은 아내가 아들 젖을 떼기 위해 적지 않은 노력을 했다는 점이다. 이모저모의 방법들을 동원한 끝에 아들 젖떼기에 성공(?)했다. 이후, 아들에게 이유식을 먹이고, 조금 더 지나 밥을 먹이고 그렇게, 그렇게 아이를 키웠다. 이게 사람이 사람 되어 가는 과정이다. 젖을 먹을 때는 젖을, 이유식을 먹을 때는 이유식을, 그리고 밥을 먹을 때가 되면 밥을 먹어야 정상인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허나 이런 공식을 깨고 여전히 젖을 떼고 이유식을 먹어야 할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젖을 먹거나, 밥을 먹어야 하는 시기인데도 이유식을 먹는다면 그건 분명히 비정상인 상태임을 전제한다. 바울이 고린도에 보낸 두 번째 편지는 지금은 소실되어 우리에게 전해지지 않고 있는 첫 번째 편지, 즉 고린도공동체가 음란에 빠졌다는 소식을 에베소에서 들은 바울이 대단히 엄한 목소리로 질타하는 편지였기에 그 편지를 받은 대상자들이 의도적으로 그 편지를 훼손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학자들의 주석은 귀담을 만하다. 이런 이유로 고린도교회 공동체에게 보낸 두 번째 서신인 고린도전서 3장에 담긴 오늘 성서일과도 그리 부드럽지 않은 분위기가 역력하다. 바울의 일성(一聲)은 성장하지 못하고 있는 고린도교회 지체들에 대한 아쉬움과 유감이 역력히 피력되어 있다. 전혀 성장하지 못하고 있는 저들을 향해 피 끓는 소리를 전한다. 음란함에 빠져 있는 것도 모자라 설상가상으로 교회를 분열시키기까지 하고 있는 고린도 교회 안에 있는 무늬만 그리스도인들의 모습을 갖고 있는 종교인들의 기막힘 때문에 바울은 소위 말하는 썩소(?)를 날렸다. 젖 먹고 있는 유아적 행태, 예수를 믿는다고 말하면서 여전히 육에 속한 사람의 행실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신자들을 향해 에두르기는 했지만 정신 똑바로 차리라고 맹폭란다. 바울의 이 사자후가 내게도 들린다. 나는 물론, 우리 세인공동체에게 던지는 비수처럼 들린다. 흔히 말하기를 성장하지 않는 아이를 기형아라고 정의한다. 교회가 이런 기형적인 괴물이 되지 않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시기에 맞게 성장하는 것이다. 나는 목회 현장에서 이 문장을 오롯이 새긴다. “교회가 타락하면 위험한 정도가 아니라 해롭다.” 그러기에 정상적으로 자라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성도의 미션이다. 두레박 (질문) 우리 세인교회는 정상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공동체인가? 손 우물 (한 줄 기도) 하나님, 성장하지 않을 때, 독려하십시오. 경우에 따라서는 매를 드십시오. 그것이 기형적 그리스도인으로 있는 재앙보다 훨씬 중요하고 은혜로운 상태를 유지하는 비결입니다. 그렇게 해주십시오. 나비물 (말씀의 실천) 나에게 나를 영적으로 가장 잘 성장하게 만드는 요소를 찾아 내 열심의 발품을 팔아보자. 아주 민감하게.
하늘바라기 (중보기도) 주님, 튀르키에와 시리아에 있는 이웃들을 위해 무언가를 줄 수 있는 한국교회, 우리 교회가 되게 해주십시오. 추운 겨울인데 이웃들의 절망을 보듬어 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