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단

제목[목사님컬럼] 암에 걸렸어요?2024-04-15 16:58
작성자 Level 10

암에 걸렸어요?

 

기도원에서 있는 데 후배에게 근심어린 목소리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지금 어디세요기도원에 올라왔어왜요후배의 말이 조금은 의아했습니다보통 때는 그런 질문을 하는 친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질문을 했기에 답을 안 할 수 없어 상투적으로 대답했습니다. 1년에 두 번 기도원에 올라가잖아후반기 사역 준비로 6월에 한 번사무총회 준비 때문에 12월에 한 번그 한 번이야이번 기도원 행은이야기를 듣고 난 후배는 안심했다는 듯이 전화를 한 이유를 비로소 밝혔습니다.

오늘 지방회 모임이 있었는데 지인 목사한테 전화가 왔어요제천에 있는 기독교 백화점에서 들은 이야기인데 이강덕 목사가 암에 걸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후배의 이야기를 듣다가 몇 달 전셀 예배를 인도하는 데 같은 셀 소속 권사님이 들은 이야기라고 전해준 말이 다시 복기되었습니다제천의 모 교회에서 이강덕 목사가 암에 걸려 죽게 되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저도 사람인지라 별로 기분 좋은 소문은 아니지만 듣고 나서 나름 뒤돌아보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져 보았습니다그 소문의 근원지가 어디이든그 소문의 유출자가 누구이든상관없이 나는 오늘어떤 마음으로 죽음을 준비하는 인생을 살고 있는지를.

교우들이 잘 아시는 것처럼 지금 공동체가 함께 중보 하는 교회 내의 암 투병 환우들의 이야기를 들은 것이 공교롭게 거의 같은 시기였습니다그리고 그렇게 10개월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암 투병을 하게 된 지체의 이야기를 들은 이후 지금까지 단 하루도 지체들을 위한 중보의 손을 놓은 적이 없습니다그들에게 부족한 사람의 중보는 대단히 중요한 힘이요위로임을 믿기 때문입니다매주일 예배를 마치고 주일 사역의 마감은 환우들을 위한 안부 전화와 전통을 통한 중보 기도의 시간을 갖는 것입니다이 시간은 저에게 가장 거룩하고도 엄숙하며 주재자 되신 주님에게 인간으로서 갖고 있는 한계점을 토로하는 시간이요유한자인 내가 무한자이신 주님의 로드십 앞에 철저하게 무릎을 꿇은 시간입니다때로는 그들의 영혼을 붙들고 통곡하는 시간이요때로는 하나님께 이해할 수 없는 일하심에 부단히 항거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그들에게 에스겔 골짜기에 불어넣으신 생기를 넣어달라고 생떼를 쓰는 시간이요나사로야 나와 오라고 외치셨던 그 음성을 들려달라고 절규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재론하지만 이 시간은 교우들과 예배로 섬기며 교제하는 시간에 비해 전혀 그 무게가 떨어지지 않는 중요한 시간입니다암 투병의 고통을 어느 정도 알기에 말입니다.

성도가 암에 걸려 있는 것은 목사가 암에 걸려 있는 것과 별 다름이 없는 고통입니다그걸 믿으라는 것입니까라고 항변하는 존재들이야 무슨 말을 한들 담임목사의 마음을 알겠습니까만 아직은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는 환우들의 회복을 위해 기도하는 마음동시에 제대로 아직은 그 환우들이 눈에 보기에 좋아지는 기도의 응답을 받지 못하고 있는 담임목사의 마음은 나 또한 암에 걸려 있는 것과 별 반 다르지 않은 아픔과 통증을 느끼고 있는 동통(同痛)의 고통입니다.

그러고 보니 무슨 의도로 그런 소문을 냈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교회 지체들이 암 투병에서 승리하기까지는 제가 암에 걸렸다는 것은 틀린 말이 아닌 듯합니다오늘도 여전히 최정희서정수문혜경 성도의 치유를 위해 주군께 엎드립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마디는 그 누군가에게 차제에 전해야 하겠습니다.

남의 교회 담임목사 건강에 관심 갖지 말고 댁내 교회 담임목사 건강을 위해 기도하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