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2일(주일) 묵상 – 사순절 열여덟 번째 날
아직
오늘의 성서일과
출애굽기 17:1-7, 시편 95편, 로마서 5:1-11, 요한복음 4:5-42
꽃물 (말씀 새기기)
로마서 5:6-8
우리가 아직 연약할 때에 기약대로 그리스도께서 경건하지 않은 자를 위하여 죽으셨도다 의인을 위하여 죽는 자가 쉽지 않고 선인을 위하여 용감히 죽는 자가 혹 있거니와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
마중물 (말씀 묵상)
오늘 성서일과 개역개정판에는 8절에 ‘아직’이라고 번역한 부사를 유진 피터슨은 ‘메시지’에서 이렇게 번역했다.
“우리가 그분께 아무 쓸모가 없을 때”
유진은 6절에 기록한 ‘아직’을 ‘더 없이 알맞은 때’라고 재해석했다. 유진의 글을 읽다가 울컥했다. 얼마나 명징한 해석인가! 내가 주군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미치도록 사랑하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내 주군은 내가 쓸모가 있어서 내게 오신 것이 아니다. 나는 전혀 쓸모없는 자인데 바로 그 타이밍에 기가 막히게 내 인격을 찾아오셨다. 만에 하나, 내가 완벽하기를 기다리셔서 그 때를 보고 계신 주님이셨다면…, 생각 만해도 아찔하다. 왜? 나에게 그런 때는 결코 오지 않을 것을 알기 때문이다. 주님은 내가 완벽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너무 잘 아셨다. 그런데도 유진의 말대로 내가 아무런 쓸모가 없는 바로 그때에, 더없이 알맞은 때에 내게 오셔서 나를 안아주셨다. 나를 구원하셨다. 내가 죽도록 주군을 사랑할 이유이자 당위다.
두레박 (질문)
나는 주님이 나를 찾아오신 그 처음 날의 그 사랑의 감격에서 변질되지 않고 있는가?
손 우물 (한 줄 기도)
조금도 주님께 쓸모 있는 존재가 아닌 나인데도 나에게 오신 주님, 오늘은 수줍지만 이렇게 인사하며 기도합니다.
“주님,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끝까지, 이 땅에서 소풍 끝내는 날까지 주님을 더 사랑하겠습니다. 부족한 저를 이끌어주십시오.
나비물 (말씀의 실천)
주님이 주셨던 사랑의 감격을 의도적으로 복기하는 영성 훈련에 소홀하지 말자.
하늘바라기 (중보기도)
사순절, 세 번째 주일이자 주간이 시작됩니다. 세인 지체들이 전인격적으로 오셔서 쓸모없는 나를 구원해 주시고, 나와 함께 일하자고 용기를 주신 사랑을 더 민감하게 체휼하는 세 번째 주간이 되게 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