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1일(토요일) 묵상 – 사순절 열일곱 번째 날
모가지를 비틀어
오늘의 성서일과
시편 95편, 출애굽기 16:27-35, 요한복음 4:1-6
꽃물 (말씀 새기기)
출애굽기 16:27
일곱째 날에 백성 중 어떤 사람들이 거두러 나갔다가 얻지 못하니라
마중물 (말씀 묵상)
만나와 메추라기를 공급하신 하나님은 모세에게 하명하셨다. 육일 동안 공급되는 만나와 메추라기를 거두라고. 하지만 7일째 되는 날은 얻지 못할 테니 6일째 되는 날은 갑절로 거두어 안식일을 대비하라 하셨다. 세밀하신 하나님의 일하심이다. 헌데 오늘 성서일과는 매우 허탈하다. 어떤 사람들이 주님의 명령을 무시하고 7일째도 진중 밖으로 나갔다. 만나와 메추라기를 욕심껏 거두기 위해서였다. 허탕치고 돌아온 자들을 지켜보시던 하나님은 그 불똥을 모세에게 전하셨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어느 때까지 너희가 내 계명과 내 율법을 지키지 아니하려느냐” (28절)
목회를 하면서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포기타(?)가 있다는 점이다. 정말, 고생고생하며 때론 얼러주고, 때론 매도 때리면서 천로역정의 길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노심초사했건만 한 발자국도 진보하지 못한 이들을 보면서 목사가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이 전혀 성경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지만, 정말로 포기할까! 생각하게 하는 자들이 있다. 그러다가 곧바로 돌이켜 내 양인가! 주님의 양인데 내가 결정할 권리가 어디에 있나 생각하고 회개하지만, 슬프게도 안 되는 인간이 보인다. 하지 말라는 것은 하고, 하라는 것은 안 하고. 근데 그게 하나님의 사람으로 붙들리기 전에 ‘나’였다는 점에서 화들짝한다. 주님은 정말로 대단하시다. 안 되는 나 같은 것을 목사로 세우기 위해 모가지를 비틀어 놓으셨으니.
두레박 (질문)
나는 목사로 잘 설고 있는가? 하나님께 너 포기타!다 라고 말씀하시는 것은 아닐까?
손 우물 (한 줄 기도)
하나님, 오늘 주님이 원하시는 길로 한 발만 더 떼겠습니다. 욕심내지 않고 딱 한 발만 떼보겠습니다. 붙들고 같이 걸으실 거죠? 같이 걸어주십시오.
나비물 (말씀의 실천)
내일 주일에 교우들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성령께 더 민감히 붙들리자.
하늘바라기 (중보기도)
사순절 두 번째 주간을 살면서 나름 말씀 붙들고 살려했지만, 연약성으로 인해 깨지고, 상하고, 넘어져서 그로기 상태에 있는 지체들이 많이 있을 겁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위로와 격려가 가장 중요합니다. 주님, 저들을 포옹하여 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