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9일(주일) 묵상 집어 치워라, 뒤집어엎기 전에 오늘의 성서일과 미가 6:1-8, 시편 15편, 고린도전서 1:18-31, 마태복음 5:1-12 꽃물 (말씀 새기기) 미가 6:6-8 내가 무엇을 가지고 여호와 앞에 나아가며 높으신 하나님께 경배할까 내가 번제물로 일 년 된 송아지를 가지고 그 앞에 나아갈까 여호와께서 천천의 숫양이나 만만의 강물 같은 기름을 기뻐하실까 내 허물을 위하여 내 맏아들을, 내 영혼의 죄로 말미암아 내 몸의 열매를 드릴까 사람아 주께서 선한 것이 무엇임을 네게 보이셨나니 여호와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은 오직 정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 마중물 (말씀 묵상) 아주 오래 전, 미국 중산층 교회인 브룩힐즈 교회의 담임목사인 데이빗 플랫이 ‘래디컬’ 에서 토해 낸 이 글을 기억한다. “뒷짐을 지고 물러서서 그리스도와 가벼운 교제만을 나누며 기계적으로 교회를 드나드는 그리스도인들은 안전할 뿐 아니라 세상의 미움도 사지 않는다. 설령 그리스도인이라는 딱지를 달고 있다고 해도 세상에 사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을 함께 추구하면 사랑을 받기 때문이다. 따라서 성공 신화를 쫓는 기독교와 성도는 세상과 충돌할 일이 없다.” 데이빗 플랫의 토로는 오늘을 사는 나에게 더 절절한 현재진행형 화두다. 세상과 충돌하지 않는 그리스도인은 안전하기 짝이 없다. 뿐만 아니라 세상은 근래에 뒷짐 지고 있는 그리스도인은 물론이거니와 신실한 교회까지도 나에게 충돌하고 덤비지 말라는 수없이 많은 경고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성경을 연구하고 또 연구하며 젊은 날의 시절보다 조금은 더 신중한 목사로서의 사유와 성찰을 경험하고 있는 작금, 주님과 교제하면 할수록 도리어 세상과 더 치열하게 충돌하라고 요구하고 있으니 21세기를 목회하는 목사로서 한숨이 쉬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독싼 아우톤’ 번역하면 ‘그 영광’이다. 내가 배우기는 헬라어 단어 ‘도크싸’는 ‘천박한 영광이나 값싼 영광’을 말하는 단어가 아니었다. 도리어 이 단어가 의미하는 영광은 거룩한 영광 즉 영적인 영광으로 더 많이 번역된다. 그러니 마귀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넘어지기 다반사다. 천하만국의 영광을 종교적인 영광으로 위장시킨 마귀는 천재적이다. 내가 종교적인 사람으로 산다는 이유로 진짜 괜찮은 기독교인이라고 착각하게 만드니 두 손 들고 항복할 일이다. 종교적인 수단을 죄의 보상심리로 둔갑시킨 미가 시대를 살고 있었던 가증한 자들이 하나님께 최고의 것을 제물로 드리며 하나님을 유혹한다. 밤을 새워가며 침상에서 약한 자들을 유린할 궁리를 일삼으며 악행을 자행했던 재판관, 정치지도자, 그리고 할 말을 없게 만드는 종교 지도자들이 삼위일체가 되어 민중들을 유린하면서도 하나님께는 최고의 것을 드리겠다고 떠벌이는 참담함에 대해 하나님은 예언자 미가에게 다음의 신탁을 알린다. 본문 성서일과다. “내가 무엇을 가지고 여호와 앞에 나아가며 높으신 하나님께 경배할까 내가 번제물로 일 년 된 송아지를 가지고 그 앞에 나아갈까 여호와께서 천천의 숫양이나 만만의 강물 같은 기름을 기뻐하실까 내 허물을 위하여 내 맏아들을, 내 영혼의 죄로 말미암아 내 몸의 열매를 드릴까 사람아 주께서 선한 것이 무엇임을 네게 보이셨나니 여호와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은 오직 정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 (미 6:6-8) 일 년 된 송아지, 천 천의 숫양, 만만의 강물 같은 기름, 맏아들과 같은 인신의 제물, 자기 몸에 대한 금욕의 제물들을 드리겠다고 하나님을 유혹한다. 눈에 보이는 엄청난 제물들이다. 하나님의 반응이 궁금해진다. 기뻐하시며 받으셨는가? 그렇다면 나는 오늘 목사 로브를 벗으리라! 미가 예언서에 기록된 성서일과는 고급 진 언어를 사용하여 에둘렀다. 하지만 나는 이렇게 읽었다. 집어 치워라! 상을 뒤집어엎기 전에. 통쾌하다. 내가 주군으로 신뢰하는 하나님, 너무 멋지시다. 하나님은 이렇게 공격하셨다. 진짜로 내가 원하는 제물은 이것이다. 정의를 행함(미슈파트),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히 행함(헤세드),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겸손함(짜나)이 제물이다. 디트리히 본회퍼 목사는 ‘녹슬지 않는 검’에서 이렇게 갈파했다. “우리는 성경의 생각보다는 자신의 생각을 더 좋아한다.” 비수 같은 촌철살인이다. 내 생각인 세상의 생각과 하나님의 생각이 충돌할 때, 나는 내 생각을 과감히 버리기로 결단한다. 그게 신앙이다. 두레박 (질문) 내 생각대로 살고 있는 나는 누구일까? 손 우물 (한 줄 기도) 멋있으신 하나님, 오늘 말씀을 묵상하다가 소리를 지를 뻔했습니다. 주님이 원하시는 일을 제물로 드리는 주일 삼겠습니다. 응원해 주십시오. 나비물 (말씀의 실천) 세상과 충돌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자. 쫄지 말자. 그렇게 주일을 살아보자. 하늘바라기 (중보기도) 하나님, 주일입니다. 예배당에 찾아 나온 교우들이 무미건조한 상태로 돌아가지 않게 하옵소서. 종은 엎드려 섬기는 주일이 되게 하옵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