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단

제목[목사님컬럼] 조련사(調練師) 친구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2024-04-17 15:34
작성자 Level 10

조련사(調練師친구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2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모교에 방문하여 아들을 교육하고 있는 친구 교수를 만났습니다아들이 신학대학원에 입학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 4차 학기를 맞게 되었고아들을 친구에게 맡긴 아비로서 마땅히 감사의 시간을 갖는 것이 아무리 친구 사이이지만 예의라고 믿었기에 학교에 올라가 좋은 교제의 시간을 가졌습니다연구실에서 이런 저런 덕담도그리고 모교에 기도해야 할 일들을 함께 나누면서 저 역시 아주 의미 있는 시간을 친구와 함께 나누었습니다.

이야기 중에 이제 신대원 공부를 1년여 남짓 남겨둔 아들의 차후 진로에 대한 신중한 조언을 친구에게 들었습니다친구의 지론을 요약하면 신대원에서 공부하는 기간은 교단에서 요구하는 목사 안수에 요하는 라이센스를 취득하는 과정 정도로 인정하고 진짜 신학도로서의 학문적인 진보와 공부는 TH.M, PH.D 과정이지 않겠는가가 선생으로서 친구의 철학이었습니다문제는 이 진보된 학문적 접근을 위해서는 두 가지의 기본이 구축되어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였는데 저 또한 동의하며 주목해 들었습니다① 높은 수준의 신학 공부를 위한 제 1,2 외국어의 준비가 되어 있는가② 신학의 지평에서 후에 자기 이론을 주장할 수 있는 논문을 쓸 수 있는 기본적 학문의 소양이 있는가?

듣고 보니 20년 전에 제가 학위과정에 있을 때 은사 교수님들에게 들었던 이야기를 친구가 복기해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친구가 말한 것을 가만히 생각해 보니 20년 전에 비해 지금의 학문적인 진보는 분명히 새롭게 갱신되고 진보되고 발전되었을 것이 자명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그러나 아무리 그래도 그 접근 방법이야 달라질 수 있겠는가 싶어 공감했습니다이런 이야기를 조언해 주던 친구가 한 마디를 꺼냈는데 그 말은 아들의 향후 학문적 승계를 위해서도또 개인적으로 나의 목양의 현장에서도 깊이 새겨야 할 귀한 나눔이라는 생각에 또 한 번 친구 말을 새겼습니다.

이 목사난 조련사야앞에서 이야기한 번이 준비된 아이들에게 번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조련사.”

공부나 목회가 어떻게 공짜가 있을 수 있겠습니까아들이 영어독일어히브리어와 피터지게 싸우며 씨름하고 있는 이유가 조련사에게 조련 받을 수 있는 기본을 세워가는 작업이듯이목회의 현장에서 목사인 저 역시 성도들을 조련해 나아가는 자이기에 성도들에게 신앙의 여정 중에 가장 기본이 되는 것들을 지속적으로 공부하게 하고 체휼하게 하는 사역에 소홀해서는 안 되겠다는 새로운 다짐을 해 보게 되었습니다.

이런 기본적 준비가 된 자를 조련사가 더욱 조련하여 자기의 이론과 학문의 세계를 구축하게 함으로 수준 높은 논문도 쓸 수 있게 해주고 그 결과 학위도 취득하게 되는 것이 매우 정상인 것처럼목회의 현장에서 결국 기본적인 신앙의 체질이 구비된 자가 잘 조련 받아야 훗날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서도 순교적 영성을 갖고 공의와 정의를 이루어가는 매우 정상적인 그리스도인으로 서지 않을까 싶습니다.

목회의 현장을 지키는 저는 안디옥에 있는 신자들에 이르러 비로소 크리스티아노스’ (그리스도인)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처럼 그냥 어린 신자들을 십자가의 도라는 복음으로 조련하여 진짜 그리스도인을 만들어가는 사역에 최선을 다하기를 기대해 보고아들은 훌륭한 조련사 선생님으로부터 잘 조련 받아 지성과 영성과 감성을 균형 있게 소유한 하나님의 신실한 종으로 세워지기를 간절히 소망해 봅니다.

듀크대학의 리처드 헤이스 교수가 펴낸 걸작 신약의 윤리적 비전(IVP )’에서 이렇게 갈무리한 글에 밑줄을 그었던 적이 있습니다.

나 자신과 교회를 위해 대가를 적게 지불하려는 어떤 기준도 고안하지 말라”(p,707)

그의 말을 역으로 해석해 보았습니다.

대가를 가능하면 적게 지불하려는 계산함이 교회와 나를 망하게 한다.”

소름끼치는 결론입니다교회와 나를 위해 철저하게 조련 받는 삶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