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단

제목일상에 다시 서서 2024-08-31 09:37
작성자 Level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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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기간 초에 수술을 앞둔 지체로 인해 긴장하며 중보 했는데 휴가처에서 돌아오는 차 안에서 퇴원하여 회복 중이라는 전화를 받고 감사한 마음이 넉넉했다. 제천에 도착해서 필리핀에 체류하는 지체에게 문자를 보냈다.

집사님. 잘 지내고 계시는지요? 사업 문제는 무탈하게 잘 진행되고 있는지도 궁금해서 문자 남겨봅니다. 특히 안전에 주의하시고 건강하시기를 중보합니다.”

더불어 휴가처에서 준비한 작은 선물 하나를 들고 펜데믹이 시작된 이래, 교회 대면 예배에 나오지 못하는 지체를 심방 했다. 어떻게 하든지 다시 힘을 내라고 권하기 위함이었다. 심방을 마치고 교회로 돌아와 짐을 풀고 매일 성서 일과를 펴서 금요일 큐티 원고를 작성해 파일에 담았고, 월삭 예배 설교 원고를 작성했다. 이어 부 교역자에게 넘길 9월 첫 주 예배 주보 샘플을 제작했다. 마친 뒤, 지난주에 등록한 새 가족 등록 명부를 담임목사 교적 관리 파일에 삽입하고 지체가 아름답게 천로역정의 경주를 잘할 수 있도록 화살기도 했다. 곧이어 9월 첫 주일에 진행해야 하는 3/4분기 실행위원회의 안건을 정리하면서 주일 사역의 행정적 준비를 마쳤다.

9월 첫 주일, 교우들에게 공지할 교회 소식을 정리하다가 교회에서 9월에 감당해야 할 사역 내용과 개인적으로 동역해야 하는 스케줄을 보고 하나님께 잘 감당할 체력을 달라고 요청했다. 9월 사역도 역시 만만치 않은 체력과 영력이 요구되기에 그랬다. 이제 목양 칼럼을 쓰고 난 뒤에 일찍 잠자리에 들어가려고 한다. 내일 9월 월삭 예배가 드려지는 날이라 숙면해야 한다.

내일 월삭 새벽예배를 드리고 나면 주일 설교 원고 작성에 들어가야 한다. 매주 토요일에 의무적으로, 숙명적으로 해내야 하는 영적 부담의 극치이기에 언제나 적지 않은 영육의 집중력을 요구되는 시간이다. 하나님께 은총을 구한다. 목양 칼럼을 쓰면서 순간, 일 년에 한 번 갖는 꿈같은 쉼을 마치고 다시 일상에 서 있는 나를 직시한다. 이렇게 또 일상이 시작되었다. 어떻게 보면 이 삶이 목사의 삶이라고 하지만, 일주일 만에 또 옷고름을 잘 갖추어야 하는 나를 보면서 많은 생각이 스멀댄다. 휴가처에 가지고 올라간 책에 담긴 저자의 일갈 한 문장이 일상 앞에 다시 선 내게 오롯하게 다시 살아났다.

“‘사람이란 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이성복, 고백의 형식들-사람이 시 없이 살 수 있는가?, 인문열화, 33)

 

다시 일상에 선 나는 내 삶이 삶 되도록 사람으로 살아야겠다. 목사는 삶을 만들어가는 사람이기에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