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단

제목아, 어떻게 하지?2024-04-19 11:38
작성자 Level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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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물결이 뒷 물결에게 자리를 내주기 때문에 바다가 건강하게 유지 된다.”

 

정진규 시인의 시어가 설교 원고의 마지막 엔딩 멘트였다이 말을 끝으로 김기석 목사는 43년간 사랑했던 同痛의 자리였던 청파교회 설교의 자리에서 물러났다이 설교를 들으면서 여러 가지 감회가 내 심연의 깊은 곳에서 솟구쳐 올라왔다그중 하나가 이랬다.

 

어떻게 하지?”

 

몇 년 전보수적 스펙트럼 안에서 목사가 가야 할 길과 지켜야 할 시금석을 제시해 준 이재철 목사께서 은퇴하는 날뭔지 모르겠지만 대단히 허전했다들어야 할 설교 하나를 잃어버렸다는 아린 허전함이었다지난 7나는 두 번째의 탄식 소리를 냈다조금은 진보적인 관점에서 내게 너무 중요한 목회자가 지녀야 할 지성적 영성의 길라잡이 역할을 해 준 선배이자스승의 역할을 해 준 김기석 목사의 설교를 들을 수 없게 되었다는 아쉬움이 몰려왔기 때문이다부족한 사람이 2018김 목사께서 집필한 13권의 책을 읽고 받은 감동을 북 리뷰해서 시골 목사의 김기석 글 톺아보기, (동연 간)라는 제하로 두 번째 책을 출간했을 때 너무 행복했다같은 하늘 아래에서 같은 공기를 마시며 네페쉬 하야로 같이 걸어가는 믿음의 선배이자 동역자를 만났다는 감격 때문이었다선배가 졸저에 남겨준 추천사에서 부족한 사람을 학생 정신에 충실한 사람이라고 격려해 주었다정신이 번쩍 들었다선배의 격려에 부끄럽지 않은 학생으로 살아야겠다는 초달로 받았다이제 이 회초리를 들어준 선배가 현역의 자리를 떠났다.

 

어떻게 하지?”

 

들은 설교가 사라진 고통은 그것을 체감하고 있는 자에게 밀려든 중증의 靈痛 증상이다물론선배는 또 다른 자리에서 그의 일을 행할 것임을 안다그럼에도 왠지 나를 지탱해 주는 주춧돌 하나가 뽑혀 나간 것 같은 흔들림을 느껴 매우 두려운 것이 사실이다정글 같은 치열한 목회 현장에서 흔들릴 때마다 선배가 들려준 예언자적인 캐리그마는 적어도 내게는 숨비였다. ‘만나였다이제부터는 나 혼자 스스로 자가 호흡해야 하기에 버겁고 버거운 것이 사실이다앞으로도 가쁘게 숨을 내쉬는 목회를 67년 더 감당해야 한다아찔하다그래서 그런지 김기석 목사가 물러난 자리가 더 큰 공백으로 다가온다김 목사와 아름다운 길벗의 길을 같이 걸었던 이현주 목사께서 김 목사의 은퇴에 따른 변()을 이렇게 했다.

 

이제 김기석 목사는 청파교회 담임목사의 자리에서 한국교회의 담임목사로 옮겨탔다.”

 

나도 전적으로 동의한다.

세인교회 주차장에 우뚝 서 있는 벚꽃이 마침 만발한 날아침 서재에 울려 퍼진 Celine Dion과 Clive Griffin이 함께 부른 ‘When I fall in Love’의 음률이 가득 차 있다그리 길지 않은 세월이었지만 선배와 영적 사랑에 빠져 있었던 나는 행복한 사람이었음에 틀림이 없다.

 

김기석 목사님수고하셨습니다너무 수고하셨습니다앞으로도 끝까지 이강덕 목사가 배워갈 밑힘으로 남아 주십시오건강하시고사역으로 인해 그동안 하지 못했던 영육의 쉼도 행복하게 누리시기를 화살기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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