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9일 수요일 성서 일과 묵상 목회, 그놈! 오늘의 성서 일과 시편 112편, 예레미야 3:6-14, 마태복음 5:27-36, 시편 55:1-15, 욥기 15:1-35 꽃물 (말씀 새기기) 시편 55:12-14 나를 책망하는 자는 원수가 아니라 원수일진대 내가 참았으리라 나를 대하여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나를 미워하는 자가 아니라 미워하는 자일진대 내가 그를 피하여 숨었으리라 그는 곧 너로다 나의 동료, 나의 친구요 나의 가까운 친우로다 우리가 같이 재미있게 의논하며 무리와 함께 하여 하나님의 집 안에서 다녔도다 마중물 (말씀 묵상) 선지 동산에서 공부할 때, 가르치던 선생님들이 이런 교훈을 각기 주셨던 기억이 있다. 현장에 나가면 가장 가까운 자를 경계하라고. 선생님들의 고변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린 신학생 시절에는 도통 이해할 수 없었다. 선생님들의 가르침의 의미를 깨닫게 된 것은 현장에 나와서도 한참 뒤였다. 그래, 선생님들의 고언이 맞았다. 내가 이제는 마음을 주어도 괜찮겠지! 라고 무장 해제한 이에게 언제나 뒤통수를 맞았다. 비수를 꽂았다. 영락없다. 그 상처는 지금도 아물지 않은 채로 남아 있어 아주 가끔은 쓴 뿌리가 되어 내 목을 조를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식은땀을 흘린다. 그래서 절치부심, 이제는 결단코 그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리라고 다짐하고 또 다짐하지만, 어디 목회 현장에 그런가! 단순하기 짝이 없는 목사는 또 속을 때가 즐비하다. 그래서 그런지, 오늘 성서 일과가 가슴으로 메아리가 되어 나를 타격한다. 아내가 수없이 말했다. 情으로 목회하지 말라고. 그 정 때문에 수없이 많은 시행착오를 범했기에 하는 말이다. 그래 이성으로는 이해가 되지만, 성도들의 현장을 보면 또 무장이 해제된다. 그래서 또 정을 준다. 그 정 때문에 또 아픔을 당할 것을 알지만… “그는 곧 너로다 나의 동료, 나의 친구요 나의 가까운 친우로다” 시인의 자탄이 절절하게 들려온다. 목회, 그놈, 참 대하기가 버겁다. 두레박 (질문) 비둘기처럼 순결하고, 뱀처럼 지혜로워라. 나는 이 말씀대로 얼마나 살고 있는가? 손 우물 (한 줄 기도) 하나님, 쓰러지지 않는 지혜를 날마다 허락하옵소서. 나비물 (말씀의 실천) 오늘도 말씀의 죽비 앞에서 겸손한 삶을 살아내는 날 되자. 하늘바라기 (중보기도) 교우들의 현장에 버겁지 않게 하옵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