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4일 목요일 성서일과 묵상 집을 떠나 오늘의 성서일과 시편 31:1-5, 15-16, 창세기 12:1-3, 사도행전 6:8-15 꽃물 (말씀 새기기) 창세기 12:1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 마중물 (말씀 묵상) 어떤 이가 이렇게 말했다. “여행이란 익숙한 것과의 결별이자,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환영이다.” 니체가 말한 대로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호의”라는 명제는 대단히 철학적이기는 하지만 내 것처럼 환영하기란 좀처럼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두려워하는지도 모른다. 목회자가 되기 위해 고향을 떠난 지 35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고군분투했다. 고향을 등지는 것은 내게 그리 어려웠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게 35년이라는 세월을 타향에서 이방인처럼 산 35년이 지나고 보니 익숙한 것과 결별하는 것이 힘든 것이었다는 소회를 철 늦게 든 사람처럼 체휼하니 참 한심하기도 하다. 하지만 목사라는 이름으로 산다는 것은 계속해서 익숙한 것과는 거리두기를 헤야 하는 삶이기에 지난하지만 이 길에 머물러 있어야 한다. 하지만 정서적으로 이제는 고향, 친척, 아버지의 집이 더 사무치게 그리워지는 것을 보니, 이제 나도 늙어가고 있음을 실감한다. 그래서 그런지, 오늘은 아버지와 어머니가 너무 보고 싶다. 두레박 (질문) 나는 ‘익숙한 것과 얼마나 별리(別離)했나? 손 우물 (한 줄 기도) 유한한 것들과 얽혀져 살아온 나입니다. 그래서 온전하게 목회자로 고독한 구도의 길을 살아오지 못한 죄인입니다. 살아계신 주님, 조금 더 익숙한 것들과 구별된 삶을 살 수 있도록 제게 용기를 주십시오.
나비물 (말씀의 실천) 새벽예배 시간에 情으로 목회했던 실패담을 나누었다. 정녕 그랬던 삶이었다. 정이라는 것이 ‘집을 떠나라’는 명령에 불순종한 것과 진배없기에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이 해본다. 어느 때에는 비정하다는 인정을 받을 정도로 냉정한 판단력이 요구되는 것이 이 판단력이 흐려지지 않도록 노력하는 내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하늘바라기 (중보기도) 아내가 오늘 환갑을 맞이했습니다. 하나님, 꽃다운 나이에 가난한 전도사에게 인생을 걸고 오롯이 한평생을 달려온 아내입니다. 아내를 강복해 주십시오. 주님이 강복해도 될 만한 신앙의 경주를 해온 딸입니다. 하나님, 아내가 끝까지 건강하게 하옵소서. 죄 많은 남편의 기도를 외면하지 마시고 아내의 남은여생이 복되게 하옵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