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이 많이 빠졌어요. 목사님!
근래 들어 교우들에게 제일 많이 듣는 이야기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저는 원래 얼굴이 작은 편이라서 조금이라도 살이 빠지면 제일 먼저 얼굴 살이 빠지기 때문에 교우들이 그렇게 말하는 것이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어느 날은 체력적으로 기진하다보니 얼굴이 상해 보이는 경우가 있어서 그렇게 체감하는 교우들이 염려하는 마음으로 건네는 말임을 너무나 잘 압니다. 문제는 체중이 하나도 줄지 않고 도리어 더 늘었다는 점입니다. (ㅎㅎ) 지난 여름, 모두가 경험한 일이지만 너무나 더운 날씨 때문에 몹시 지친 상태로 그 시기를 보냈기에 건강한 사람들도 축이 날 정도이니 이제 5학년 8반에서 9반으로 넘어가는 저 역시 체력적으로 많이 소진된 것이 사실입니다. 설상가상으로 거의 20년 만에 시무하는 교회에서 부교역자 없이 사역을 감당하다보니 더 더욱 육체적인 면에서 제 여력을 넘어선 지경까지 이르다보니 체력적인 한계를 많이 느끼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더군다나 이번 학기는 ACTS(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에서 외래 강사의 일까지 위촉받아 학생들을 가르치다보니 강의 준비는 물론 성격적으로 무슨 일을 할 때 항상 긴장하는 스타일이라 행여나 학생들에게 피해가 되지 않도록 꼼꼼하게 살피다보니 근래는 정말 기계처럼 사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시간의 태부족과 부족함을 많이 느끼며 삶을 살아내는 것 같습니다. 미리 짐작건대 부교역자 청빙의 과정은 12월이나 되어야 충원이 될 것 같아 이 생활을 앞으로도 3개월은 더 감당해야 할 것 같기에 개인적으로 체력적인 안배를 하는 것은 저에게는 대단히 중요한 과제가 되었습니다. 해서 매 주 3일 정도는 탁구장에 나가 운동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작금에 운동까지 정기적으로 하지 않으면 정말로 목회 현장에서 버티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입니다. 부교역자 부재 이후 평신도 사역자들이 교회학교를 맡아서 정말로 열심히 사역해 주고 있습니다. 참 감사한 것은 평신도 사역자들이 교회학교를 감당하고 나서 도리어 주일학교는 주일학교대로, 학생회는 학생회대로 그리고 청년회까지 분위기가 참 많이 밝아졌다는 점입니다. 많이 염려했는데 도리어 아이러니하게도 더 교회학교가 승리하고 있어서 기쁨 두 배입니다. 지난 주, 교회학교 교사들과의 3/4분기 간담회에서 이렇게 교회학교가 반전의 드라마를 쓰고 있으니 교육전도사 투입을 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농을 나눌 정도여서 담임목사로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무척이나 힘들었던 여름 시즌을 잘 견뎌준 교우들에게 감사하고 있다는 말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를 알고 있는 다른 교회 지체들이 저를 보고 세인교회 성도들이 담임목사를 얼마나 괴롭히면 저렇게 살이 빠지게 하지라고 딴 지 걸지 않도록 저 역시 체력적인 안배를 잘 하겠습니다. 2018년 남은 시간동안 우리 세인 교회가 행복한 교회로 계속 잘 서 가도록 연대해 주기를 기대하고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참 좋은 교회가 세인교회이기를 다시 한 번 중보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