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단

제목[목사님컬럼] ‘이부망천’(離副亡川)의 소회2024-04-17 15:54
작성자 Level 10

이부망천’(離副亡川)의 소회 


내 고향 인천을 떠난 해가 1989년이니까 이제 어언 29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부모님이 살아계셨던 곳지금도 내 사랑하는 누님과 형님들 그리고 조카들이 살고 있는 곳, 70명이 오전반오후반으로 이분(二分수업을 하던 자랑스러운 강재구 소령을 선배로 두고 있는 창영 초등학교가 있는 곳지금은 목사가 되어 장애우들을 섬기며 이 땅에서 하늘의 일상을 살아가며 모범적인 사제의 역할을 아름답게 감당해 주는 전직 개그맨 내 친구 김정식 목사와 함께 꿈을 꾸던 인하대학교 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가 있는 곳이제는 도시화가 되어 그 흔적조차도 찾기 어렵지만 망둥어 낚시를 형들과 하며 마냥 즐거워하던 소래 포구의 추억이 있는 곳일반 대학 시절 80년대의 암울했던 대한민국을 아파하며 깡 소주를 따며 시국을 그래도 논했던 연안부두가 있는 곳첫 사랑 고등학교 후배와 함께 재건 데이트를 했던 월미도 선착장이 있는 곳이념적인 이데올로기 반공 교육에 길들여져 어리석게도 우리나라의 우상으로만 여겼던 존 맥아더 동상이 아직도 버젓이 서 있는 자유공원이 있는 곳피난민들이 6,25 전쟁 이후 그래도 통일이 가까운 날 될 거라고 굳게 믿고 이북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의 달동네에 자리를 잡고 살았는데 그곳이 평생의 터전이 될 줄이야 하고 소회를 느끼는 수도곡산 송림 5동이 있는 곳프로야구가 활성화되기 전최고의 스포츠였던 고등학교 야구 대회 때 우승하기를 바라며 죽어라고 외쳤던 인고와 동산고가 있는 곳바로 이곳이 잊을 수 없는 내 고향 인천입니다.

교우들에게 이야기를 했습니다목회를 마치고 미련 없이 난 고향으로 갈 것이라고지금도 난 고향 인천이 너무나 그립고 그립습니다딱지치기 하고무등 말 타고돌로 비석 맞히기 하던 내 고향 송림 3동이 너무 가고 싶습니다.

지방 선거가 끝났습니다목사도 공인이라 입 조심했습니다심지어 교우들에게도 교회 안에서는 입 조심하라고 당부했습니다교회는 와 의 교회 안에 그것이라는 대상이 정치적 이데올로기로 인해 만들어지도록 방관하는 것만은 목사가 막아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와 ’ 뿐만 아니라 그것까지 포함한 우리의 교회가 되도록 하는 것이 적어도 한 교회를 책임지고 있는 목사의 의무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다시 말해 교회 안에서 와 의 관계 중에 가 그것이 되는 비극을 막기 위해서였습니다그렇게 인내하며 선거기간을 보냈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방 선거 기간 동안에 있었던 정말로 참기 힘들었던 화두는 이부망천이었습니다.

저의 부모님은 거의 60년을 인천에서 해로하셨습니다제 형님 부부도 30년 가까이 인천에서 해로하고 있습니다저의 형제들 가정은 베이비부머들이었기에 경제적으로 많이 힘들었지만 한 가정을 지키며 가정 공동체의 울타리를 든든히 지키며 살아온 평범한 대한민국 가정들의 평상적 모델들입니다그렇게 살아온 자들의 폐부에 대못을 박는 한 몰지각한 정치인의 이부망천의 발언은 그래서 피를 거꾸로 쏟게 만드는 망언 중에 망언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난 인천에 사는 시민들이 잘 살 수 있는 지역을 만들어주고 있는 주인공들이라고 믿습니다난 인천에 거주하는 내 고향 시민들이 지방선거가 끝난 이후에도 정말로 상식과는 담을 쌓은 한 정치가의 망언을 뒤집어 업는 행복한 도시로 계속 만들어가는 이 시대의 영웅들이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하지 않습니다.

난 삼미슈퍼스타의 감사용 투수를 응원했고, SK 와이번스를 지금도 응원합니다내 고향 인천은 영원한 나의 짝사랑의 대상이요에토스적인 로망의 대상입니다이제는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이부망천의 괴담 속에서도 상식이 이길 수 있도록 힘을 내준 내 고향 인천 시민들에게 엄지 척과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고인천 파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