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지은이 | 프란시스 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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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출판사 | 미션 월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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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일 | 2013-04-14 21:55: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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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시스 챈의 ‘크레이지 러브’를 읽고 고등학교 시절인가?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지만 아마 그 때 즈음에 폴 앵카가 부른 ‘크레이지 러브’가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한 적이 있습니다. “don't don't don't don't you see." 라고 절규하면서 부르는 폴 앵카의 노래에 빠져서 흥얼거리던 학창시절이 있었다. 팝송을 외우면서 영어공부도 하던 시절, 아마도 그 노래의 가사 말 중에 이런 가사가 있었던 것을 어렴풋이 기억한다. 아니면 말고. “이건 그야말로 미친 사랑이야. 나는 정말로 당신을 사랑하지만 그래도 알아 이건 정말로 미친 사랑이라는 것을.” 철없던 시절 부르던 이 노랫말을 목사가 된 지금 음미하면 참 성서적인 것 같다. 물론 사랑의 대상이 다르기는 하지만. 생각해 보았다. 나는 정말로 주님을 사랑한다. 그런데 가사처럼 정말로 주님을 미치도록 사랑하는가? 캘리포니아 시미밸리에 위치한 코너스톤 교회의 담임자인 프란시스 챈은 내내 이렇게 질문하고 또 강요(?)한다. 당신은 정말로 주님을 미친 듯이 사랑하는가? 아닌 자들을 향하여 공격적으로 선포한다. 하나님을 미친 듯이 사랑하라고. 말이 될 법한 이야기인가? 그것도 지하교회에서 숨어 예배하며 순교적 신앙생활을 감당하는 제 3세계 국가나 혹은 기독교 핍박국의 성도가 아니라 가장 자유롭고 안락하고 편안한 미국의 기독교인들에게 이런 요청을 한다는 것이 말이다. 그러나 챈은 양보하지 않는다. 그는 책에서 20가지의 형태의 ‘형식적인 그리스도인’을 고발한다. 이에 반해 책의 말미에서 형식적인 그리스도인의 카운터파트인 13가지의 ‘주께 사로잡힌 그리스도인’을 자랑하다. 이 두 가지의 부류의 전혀 다른 그리스도인을 구분하는 척도가 있다. 그것은 방향성이다. 적어도 주께 사로잡힌바 된 그리스도인은 그들의 내면적 방향성이 주님 쪽으로 향하여 있다. 그러나 반대로 형식적인 그리스도인들은 그들의 방향성이 주님의 반대 방향을 향하여 서 있다. 챈은 이렇게 방향성을 중요시 여긴다. 왜 인가? 방향성은 곧 삶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정말로 중요한 그리스도인임을 결정하는 키이다. 챈은 일례로 방향성에 대한 문제제기로 의미 있는 갈파를 한다. “우리는 하나님을 사랑하는가? 아니면 하나님께 속한 것을 사랑하는가?” 형식적인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께 속한 것을 사랑하지만 반면에 주께 사로잡힌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을 그 자체를 사랑한다고 첸은 역설한다. 나는 정말로 하나님을 사랑하는가? 아니면 하나님께 속한 것을 사랑하고 있는가? 에 대한 질문에 정직하게 답해야 한다. 이 질문의 답은 회피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목회의 현장에서 치열하게 영적 전쟁을 벌이고 있는 목사에게 있어서 가장 경계해야할 색채는 회색이다. 세속적인 관점에서 목회를 생각하면 회색이 가장 매력적인 색채이다. 그러나 하나님을 미친 듯이 사랑하는 하나님 나라의 가치에서 생각할 때 가장 두려워해야 할 색깔은 회색임에 틀림이 없다. 챈은 책의 말미에 다니엘 웹스터의 말을 인용하면서 독자들을 도전시킨다. “언젠가 거룩하신 하나님 존전에서 내가 살아왔던 생애를 보고할 때 올 것이다. 그것이 내 머리로 생각할 수 있는 최고의 순간이다.” 글을 읽다가 그 날이 나의 인생의 최고의 날이 될지 아니면 가장 아픈 날이 될지는 오늘의 나의 영적인 삶에 따라 결정이 된다는 사실에 두려웠다. 나는 오늘 하나님을 미친 듯이 사랑하고 있는가? 서울 온누리 교회 특별집회에서 성도들을 향하여 빡빡 머리 목사가 외치던 광야의 소리가 글을 읽는 내내 나를 괴롭혔다. 프랜시스 챈저, 크레이지 러브 (부제: 미친 듯 하나님을 사랑하라), 미션 월드, 2010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