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함께

제목팬인가 제자인가2024-06-05 18:45
작성자 Level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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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지은이 카일 아이들먼
ㆍ출판사 두란노
ㆍ작성일 2013-02-12 19:36:13

 

책소개

'NOT A FAN' 을 읽고.

오래 전 학생회 시절, 누구인지는 이름이 기억나지는 않지만 고향 출신 교회에 부흥강사로 오셨던 한 목사님을 또렷이 기억한다. 영적으로 아무 것도 모르던 시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참 열정적으로 복음을 전하셨던 것으로 기억이 생생한데, 지금 생각하면 시쳇말로 입에서 불이 나가는 것처럼 여겨질 정도로 강하게 설교를 하셨던 것으로 기억한다.
몇 년 전, 레오나르드 레이븐힐이 쓴 부흥 시리즈를 읽다가 어려서 만났던 부흥강사 목사님이 생각이 날 정도의 뜨거움을 되새김질 했던 적이 있었다. 그렇게 또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이번 설 명절 연휴 기간 동안 손에 잡고 있었던 책을 읽으며 고향교회에서 느꼈던 그 뜨거움을, 동시에 레이븐힐을 만나면서 경험했던 그 은혜를 다시 한 번 경험할 수 ...있어서 너무나 행복했다.
미국 켄터키 주 루이스빌에 소재한 사우스이스트 크리스천 교회의 교육목사로 사역하고 있는 카일 아이들먼 목사가 쓴 'NOT A FAN' (팬인가, 제자인가? 두란노, 2012)을 읽으면서 가슴이 뛰었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감사했던 것은 이제 목양의 현장에서 25년이라는 세월을 지내면서 매너리즘에 빠져 나름 상실할 수 있는 연륜인데도 불구하고 영적인 감각 중에 심장이 아직은 역동적인 파이프 관에서 쏟아져 나오는 물줄기처럼 은혜 때문에 시퍼렇게 뛰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어서였다.
아이들먼의 서슬이 시퍼런 원색적인 복음의 메시지를 넘나들면서 맥박이 빨라지고 심장의 고동소리가 쿵쿵 거리는 것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희망을 노래했다.
총 14장으로 이루어진 그의 강력한 메시지를 읽고 나서 두 가지를 결심했다. 매 장에 기록된 아이들먼의 영적인 혜안을 우리 교회 공동체의 지체들에게 토착화하여 선포하리라, 둘째는 가능한 읽을 수 있는 우리 교우들 전체에게 강제적으로 이 책을 읽게 하리라는 결심을 말이다.
수없이 많은 말씀을 들어도 팬으로 머물러 있는 현대 크리스천들이 산재해 있다는 아이들먼의 지적은 오히려 미국적인 교회 공동체보다 우리가 속해 있는 조국교회가 더 심각한 상태가 아닌가 진단하고 싶다.
그의 글은 상당히 공격적이다.
그래서 더욱 마음에 와 닿는다.

 “팬들은 감정을 믿음으로 혼동한다. 그러나 감정은 행동으로 표현되기 전까지는 믿음이 아니다.”

“요즘 예수님 주변에 팬들이 많다. 팬은 일이 잘 풀릴 때 예수님을 응원하겠지만 반대 상황이 되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몸을 돌려 다른 선수에게 들러붙는다. 팬은 안전한 관람석에서 응원만 할 줄 알았지 경기장에서 필요한 희생과 고통은 조금도 모른다. 예수님에 관하여 모르는 것이 없어도 그 분을 개인적으로 알지 못한다.”

“팬은 희생 없이 즐기기만 원한다.”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불을 토하듯 선포하는 그가 전하는 하나님의 강력의 선언들이 어찌 이것뿐이랴!
나는 책을 읽으며 평신도들에게 이 책의 교훈을 적용하려는 마음으로 글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과론적으로 우리 교우들도 반드시 한 번 접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게 된 것이지 처음부터 끝까지 목사라는 이름으로 설익은 목회를 하고 있는 나에게 철저히 적용하면서 글을 읽어나갔다.
그리고 결론은 나는 팬이었다.
그러나 실망하지 않는다.
제자가 되면 되지 않겠는가?
아직은 나에게 그런 열정이 있다.
책의 에필로그에 나오는 윌리암 보든의 좌우명이었던 남김없이(no reserves), 후퇴 없이(no retreats), 후회 없이(no regrets) 그리스도의 제자로 살기위해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서평을 마치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방문한 은퇴한 선교사께서 하루 동안 라스베이거스의 찬란한 세속적 풍경들을 보고 고백한 말이 눈물짓게 하여 소개한다.
“시끄러운 음악소리. 휘황찬란한 호텔들, 세계 최고의 자동차 쇼, 카지노에서 벌어지는 슬롯머신과 도박, 온갖 진귀한 술과 음식을 파는 식당, 유명 연예인들이 벌이는 쇼 등을 목격하고 자신이 묵고 있는 호텔로 돌아와 선교사는 커튼을 열지 않고 거리가 내다보이는 창문 앞에 무릎을 꿇고 하나님께 이렇게 기도를 드렸습니다.”

‘하나님, 오늘 당신보다 더 좋은 것을 단 하나도 보지 못했습니다.’
 
명절을 마무리하는 이 늦은 저녁, 이 글을 쓰는데 왜 이렇게 떨리고 눈가가 뜨거워지는 것일까?

행복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누울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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