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단

제목[목사님컬럼] 희망을 노래하련다.2024-04-17 17:45
작성자 Level 10

희망을 노래하련다.

 

이제 십 수 년이 되어가는 것 같다진해교회에서 시무할 때 한동대학교 국제어학부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제자가 졸업 후에 픽업 되어 첫 직장으로 들어간 두란노 출판사에서 본인이 첫 번째로 감수한 책이라고 나름 흥분해서 보내준 서적이 그 유명한 조엘 오스틴의 긍정의 힘이었다당시 오스틴에 대하여 아무런 정보를 갖고 있지 않았던 나였기에사랑하는 제자가첫 직장에서 감수한 책이라 해서 애정을 갖고 꼼꼼히 읽었던 기억이 생생하다독서를 하고나서 제자에게 이렇게 피드백을 전했다.

○○너무 수고했다네 첫 번째 작품이라 꼼꼼히 읽었다감수하느라 애정이 많았겠구나박수를 보낸다그럼에도 한 가지만 당부한다내 생각에는 다음에는 이런 종류의 책은 네가 가급적 담당하지 않았으면 한다이 책은 읽는 사람에 따라 호부호가 분명히 갈릴 것 같다왜냐하면 이 책 저자의 의도 중에 너무 위험한 생각이 내포되어 있는 것 같아서십자가의 도와는 정 반대되는.”

기를 꺾는 말 같아서 조심스러웠지만아끼는 제자였기에 거침없이 이렇게 자문해 주었다내 글을 받은 제자가 이 말이 어떤 의미였는지를 후에 깨달아 주어 너무 고맙고 감사했다.

지난 주간유명해진 앵커 브리핑을 보았다부자 세습을 해놓고도 전혀 문제가 없는 양금력과 교권력으로 무소불휘의 힘을 휘두르고 있는 모 대형교회그리고 그 교회에 눈치를 보고 있는 또 다른 이들을 향하여 앵커가 던진 메시지는 마치 세상이 교회를 향하여 외치는 가슴 저린 설교로 들렸다말이 되나세상이 교회를 향하여 설교를 하다니이런 수모가 또 어디에 있나그의 메시지는 일제의 폭력적인 신사참배 강요에 저항하여 끝까지 거부하여 모진 고통과 수모와 개인적인 모욕을 당해야만 했던 그 당시철저한 비주류로 고통을 당했던 모 목사와 대칭되어 전해졌기에 나에게는 더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나는 작금의 현실에 편승하여 어느 한 부분에서 더욱 힘이 커진 세상의 목소리가 가장 정상적인 길을 가기 위해 몸부림을 치는 소수의 한국교회의 그루터기들까지 싸잡아 도매금으로 몰아 세상의 식에 복종할 것을 요구하는 또 다른 폭력에 대하여 순교적 각오로 싸울 준비가 되어 있다아무리 교회가 힘을 잃고 추락하여 자정의 능력이 없어 보이는 신세로 전락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리 그래도 이 일에 편승하여 십자가의 도를 포기하라는 세속적 폭격에 그 폭탄을 안고 죽을 각오가 되어 있다.

불과 20여 년한국교회에 들어와서는 안 되는 괴물들이 상륙했다노만 빈센트 필의 적극적 사고방식로버트 슐러의 성공하는 교회조엘 오스틴의 잘 되는 나로 포장된 십자가 없는 번영신학이다아직도 이 쓰라린 판들이 아직도 한국교회의 어느 부분을 마음껏 유린하고 있는 기막힘이 있지만거기에 편승하는 얄팍함이 아닌 그러나 내게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는 결코 자랑할 것이 없다.’고 선포한 바울의 외침을 붙들고 있는 이 땅의 많은 비주류의 그리스도인들이 남아 있음을 나는 안다그들이 희망인 것을 알기에 나는 주사위를 그들에게 던졌고또 그들에게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다.

그들은 다수가 아니다주류도 아니다가진 힘도 별로 없다바위를 치는 계란들이다그럼에도 이런 무모한 필드에 박수를 보내고응원을 하는 어리석음을 나는 지속하련다한 주간서재에 앉아 있다 보면이제는 적지 않게 희망을 건 그들에게서 노래가 들려온다이렇게그래서 같이 노래한다.

“Strength doesn't lie in numbers/Strength doesn't lie in wealth(중략)/I have confidence in confidence alone.”

(견고함은 숫자로 농락당하지 않는 거야/견고함은 부유함으로 농락할 수 있는 게 아니야(중략)나는 홀로 있을 때도 잘 할 수 있다고 믿어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 OST I have confidence 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