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9일 수요일 성서일과 묵상 감사를 감사로 오늘의 성서일과 시편 78:1-8, 17-29, 출애굽기 16:2-15, 31-35, 마태복음 15:32-39, 이사야 43:1-7 꽃물 (말씀 새기기) 출애굽기 16:2-3 이스라엘 자손 온 회중이 그 광야에서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여 이스라엘 자손이 그들에게 이르되 우리가 애굽 땅에서 고기 가마 곁에 앉아 있던 때와 떡을 배불리 먹던 때에 여호와의 손에 죽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너희가 이 광야로 우리를 인도해 내어 이 온 회중이 주려 죽게 하는도다 마중물 (말씀 묵상) 가장 나쁜 인간의 심성 중에 하나는 감사를 감사로 여기지 않고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방자함이라고 할 수 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신 광야에 도착했다. 이 말은 그들은 이미 홍해를 가르는 하나님의 신비로운 능력, 마라는 지옥에서 엘림이라는 천국을 경험했다는 것을 전제한다. 그들이 경험한 일은 실로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였다. 하지만 신 광야에 도착한 저들은 홍해를 가르신 하나님, 마라에서 엘림으로 인도하셨던 은혜를 기억의 저편으로 넘기고 잊어버린 뒤에 다시 배고픔에 직면하자 모세와 아론을 원망한다. 이것은 곧 하나님을 원망했다는 에두름일 것이다. 이들이 행한 불만이 무엇이었는가? “애굽 땅에서 고기 가마 곁에 앉아 있던 때와 떡을 배불리 먹던 때”가 좋았다는 회고였다. 말도 안 되는 궤변이다. 애굽에서 저들은 노예였다. 자유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던 노예였다. 오래 전, “쇼생크 탈출”이라는 명작을 본 뒤에 내게 다가온 감동이란 이루 말 할 수 없는 엄청난 것이었다. 극 중에 엔디 듀프레인으로 扮한 팀 로빈스가 감옥 동료인 레드로 扮한 모건 프리먼에게 탈출에 성공한 뒤에 남긴 대사가 세뇌될 정도로 내 뇌 속에 각인되어 있다. “기억해요, 레드. 희망은 좋은 거죠. 가장 소중한 것 일지도 몰라요. 그리고 좋은 것은 절대 사라지지 않아요.” 자유는 이렇게 귀하고 아름답고 소중한 것이다. 이 소중함을 준 하나님의 은혜를 잊고 과거로 회귀하려는 이스라엘의 구태는 민망하기까지 하다. 저들이 회고한 과거의 추억은 고기 가마 곁에서 마음껏 먹었던 떡이라고 토로한다. 정말 그런가! 다시 언급하지만 궤변이다. 저들은 없던 일을 있었던 일로 가정하여 그렇게 되었으면 좋았겠다는 심리적 갈망을 내비친 것뿐이지 실제로 그런 일은 없었다. 지금 광야까지 인도하여 내신 하나님의 인도함, 모세와 아론의 리더십은 안중에 없다. 이게 죗성으로 덮여져 있는 인간 내면의 적나라한 자화상이다. 나도 그렇다. 예외는 없다. 오늘 내가 느끼고 체험하고 있는 일체의 은혜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 더 좋은 신기루만을 요구하는 배은망덕이 내 안에도 여전히 존재하며 똬리를 틀고 있다. 감사를 모르는 백성은 언제나 이렇게 망가진다. 민감하게 나를 성찰할 시기다.
두레박 (질문) 지금 나에게 주어진 일체의 감사 조건에 나는 얼마나 민감하게 동의하고 있는가? 손 우물 (한 줄 기도) 지금 내게 주어진 현상이 최고의 감사 조건임을 인정하고 감사를 잊지 않도록 민감한 성찰의 은혜를 주옵소서. 나비물 (말씀의 실천) 뒤돌아보면 볼수록 원망의 내용이 아닌, 감사의 내용을 더 많이 찾아내자. 하늘바라기 (중보기도) 주여, 무뎌진 자들을 살피시옵소서. 전혀 감사의 내용을 감사로 받아들이지 않는 자들의 마음을 긍휼히 여겨주옵소서. 가장 비극적인 삶의 모드에 들어서고 있음을 민감하게 체휼하게 하옵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