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지은이 | 고든 맥도널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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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출판사 | IV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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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일 | 2013-08-17 16:51: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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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아내에게 실없는 농담을 할 때가 있습니다. “삼복더위에 사우나 가는 부부는 우리 부부밖에 없을 거다.” 결혼 초부터 우리 부부는 월요일이 아주 특별한 일이 없으면 목욕탕으로 여행을 떠난다. 아내가 워낙 목욕을 좋아하는 하는 이유도 있지만 생각해 보면 목사에게 있어서 목욕은 좋은 습관인 듯 하여 같이 하다 보니 이제는 월요일에 목욕을 가지 않으면 뭔가를 하지 않은 찝찝한 생각까지 든다. 목욕을 하면서 주일에 긴장한 육신을 릴렉스 하는 장점도 있지만 더 유익이 되는 장점은 책읽기이다. 통상적으로 아내가 목욕을 가면 3시간이 기본이다. 여자들은 괜찮겠지만 남자들이 목욕탕에서 3시간 동안 있다는 것은 기적이다. 이런 이유로 아내를 배려하기 위해 3시간 버티기의 가장 좋은 방법이 목욕탕에서 책읽기이다. 그렇게 24년 시작된 기괴한 독서여행은 나에게는 너무 소중한 시간을 자리매김했다. 목욕탕에서 반신욕을 하면서 언더라인을 할 수 없어 택한 방법은 페이지 접기이다. 중요한 부분에 페이지를 접다보면 서재에서 또 한 번 피드백을 할 수 있어 좋다. 오늘 소개하는 고든 맥의 ‘리더는 무엇으로 사는가?’는 대표적인 목욕탕 작품이다. 지체들도 저의 이 방법을 가끔 실행해보면 또 다른 흥미를 얻을 수 있을 것을 확신한다. 고든 맥도널드 목사의 최신작인 이 작품은 은퇴하여 현장에서 물러난 뒤 본인이 지난 세월동안 경험한 목회의 농축 엑기스를 소개하고 있어 수작이다. 그는 이 책에서 자신이 경험한 목회 승리의 퍼레이드를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뿐만 아니라 그는 그가 불미스러운 스캔들로 추락하게 된 내용들을 소개하며 경각심을 불어넣는 장면은 비장하기까지 하다.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감흥이 있었다. 그는 리더였다는 점이다. 그는 이 책을 시작하는 프롤로그에서 리더의 가장 중요한 덕목을 한 예를 통해 소개하며 시작한다. “뉴욕의 주요 운송 수단의 일환으로 건설된 브루클린 브릿지는 공사 기간만 15년이 걸렸다. 이 다리는 이스트 강 위로 아치형을 그리며 맨해튼과 브루클린을 이어주는 건축물이다. 1872년 6월, 이 다리 공사의 설계책임자는 이렇게 보고를 했다. 수면 위로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뉴욕 타워를 위해 아무런 작업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대중들에게 간단하게라도 해명을 하고 싶다. 지난 겨울, 다리 토대를 쌓기 위해 수면 아래로 쏟아 부은 석조와 콘크리트 양이 지금 눈에 노이는 브루클린 타워에 사용된 양과 동일하다.” 고든 맥은 이 이야기를 소개하면서 리더의 가장 중요한 덕목을 보이지 않는 영역을 볼 수 있는 능력이라고 진단한다. 그는 이 능력을 토대로 적어도 영적 리더로서 내면 그리고 외면세계의 건축을 위한 양질의 재료들을 소개한다. 적어도 크리스천 리더가 되려면 이것은 기본적 자질이라고 소개하는 항목이 눈에 띈다. ① 비전을 전하는 능력이다. ② 사람들에 대한 민감성이다. ③ 상황을 판단하는 능력이다. ④ 예리한 자기 이해이다. 이 4가지의 상황을 리더는 소유해야 한다. 그런데 이 4가지의 상황은 스스로 캐치하고 판단 할 수 있는 능력의 제한이 있다. 그러기에 이 4가지의 요소를 지지해 줄 수 있는 멘토를 만들 것을 저자는 권면한다. 동시에 리더는 적어도 자기의 좌우명(나는 이것을 비전 선언이라고 말하고 싶다.)이 있어야 함을 역살한다. 그는 이것을 독려하기 위해 함축적인 영적 좌표를 만들 것을 충고한다. 그는 사하라 사막의 가톨릭 선교사인 샤를르 드 푸코의 좌우명을 소개한다. “하나님의 임재 앞에 거하고 사람들과 함께 거하는 삶” 고든 맥은 영혼 기경하기에서 신앙의 선배들이 걸어왔던 길을 참고할 것을 종용한다. 그는 리처드 포스터, 달라스 윌라드, 헨리 나우웬을 배운다고 했다. 그들을 통하여 겸손, 생산적인 긍휼함, 완고함이 아닌 견고함, 보이지 않는 것을 믿는 믿음, 절제 등의 생산적인 배움을 얻을 수 있었음을 토로했다. 동시에 이 영혼 기경하기는 현재 진행형임을 강조한다. 그러면서 조금은 세부적인 영혼 기경의 노하우를 전수해 준다. 운동과 좋은 습관을 통해 육체의 건강 유지, 가정과 공동체와 관계를 사랑의 관계가 되도록 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 베풀며 빚지지 않기 위한 재정적인 준비, 영혼의 성숙과 관련된 일들을 가르치며 글쓰기와 본이 되기 위한 노력, 성령께서 내 삶을 주관하도록 하기 위한 영성 훈련의 지속, 창조주 되신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아끼며 사랑하는 재창조를 위하여 최선을 다하는 삶을 유지하라고 권한다. 고든은 일련의 이 일들을 체크하는 가장 좋은 습관으로 내면세계의 지도 그리기인 일기 쓰기를 하고 있음을 밝힌다. 본받아야 한 대목이 계속 전해진다. 디트리히 본회퍼는 이렇게 갈파했다.“마음이 깨끗한 자는 누구인가? 자신을 다스릴 수 있는 유일한 분인 예수께 전적으로 마음을 내어드린 사람이다. 자신의 악으로도, 자신의 선행으로도 그 마음을 뺏기지 않는 사람이다.” 의미 있는 분석이 아닐 수 없다. 적어도 이 정도의 레벨에 도착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해야 할 일들에 대한 동기를 분명히 캐치하고 있어야 한다. 특별히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그래야 되지 않겠는가? 그런데 문제는 이런 동기 파악이 쉬지 않다는 점이다. 왜 그런가? 동기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움직이는 역동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리더는 센스티브 해야 하며 민감성을 유지해야 한다. 아마도 이런 면에서 특별히 뛰어난 사람을 성경에서 소개하라면 모세일 것이라고 고든 맥은 주장한다. 모세는 극한적인 위기를 때때마다 극복한 리더였다. 모세의 센스티브한 동기 파악의 능력은 철저한 영의 능력이었다. 그는 항상 세 가지의 기도를 잊지 않은 리더였다. ① 야웨여, 나에게 주의 길을 보여주소서. ② 야웨여, 임마누엘을 약속하옵소서. ③ 야웨여, 주의 영광을 내게 보이소서. 어찌 이랬던 모세가 실패할 수 있겠는가? 동기 파악과 더불어 또 하나는 리더가 민감하게 유지해야 할 내용으로 공동체를 함께 이루어 나아가고 있는 지체들에게 신뢰를 잃지 말라는 것이었다. 공동체 일원들에게 절대로 상실하지 말아야 할 것, 신뢰이다. 고든은 공동체의 리더가 일을 시작하는 진짜 시기를 5년 이후로 보았다. 흔히 말하는 5년 이내의 시간은 허니문일 수 있기 때문이다. 허니문의 시기를 보내고 시작되는 이후 시간은 신뢰라는 뿌리를 근거로 진행되기에 리더는 5년 이후 특별히 신뢰를 잃지 않도록 철저히 노력해야 함을 지적한다. 그러면서 고든 신뢰의 7대 요소를 소개한다. ① 일관성이다. ② 믿음직스러움이다. ③ 솔직함이다. ④ 성실함 즉 열심히 일했다는 평판이다. ⑤ 공평한 목회적 시각이다. ⑥ 오랜 기간이다. ⑦ 깊은 영성이다. 우리 교회 사역의 3대 요소 중에 하나가 ‘월요일부터 더 승리하는 교회’이다. 교회마다 목회자의 사역 목적 즉 목회 철학이 있다. 이것은 정말로 중요한 기초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그리스도인들의 현장을 중요시하는 목회를 하려고 노력한다. 현장은 삶이다. 그러기에 크리스천 리더는 물론이거니와 모든 성도들은 주일에 하나님 말씀을 공급받고 월요일부터 더 승리해야 한다. 이런 면에서 리더는 월요일이 중요함을 고든도 역설한다. 특히 월요일에 해야 할 리더의 일을 10가지로 열거하였는데 눈에 띄는 항목이 ‘손을 더럽히라’는 문구였다. 고든은 월요일 가정을 위한 가사의 일들을 쉰다는 핑계로 게을리 하지 말고 아내의 일을 돕고 허드렛일에 최선을 다할 것을 권면한다. 참 부끄러운 대목이다. 고든이 초년병 목회자로 사역을 시작할 때 연배가 있는 대선배에게 이렇게 질문했다. “제 가정과 주님의 시역 중에 어느 것이 더 중요합니까?” 선배가 말해 주었다. “고든, 자네 가정이 주님의 일일세.” 글을 읽으면서 고든의 일침 중에 많은 부분에 동의했다. 또 하나의 동의 내용은 '정지하는 시간'(downtime)에 대한 설명이었다. 공동체의 리더로 살면서 지치게 되는 일상의 삶 때문에 어느 한 순간 다가오는 침체와 무력의 시간 때문에 괴로워하지 말라는 것이다. 도리어 정지하는 시간이 느껴지는 것은 감사의 조건이다. 우리들의 육체가 피곤하여 쉬지 않으면 병이 날 것을 예고하는 감기처럼 정지하는 시간의 체휼함은 영적인 쉼과 재정비의 시간으로 승화시키라고 저자는 응원한다. 아주 흔쾌하게 동의하는 부분이다. 리더의 내적인 삶에 대한 고언으로 고든은 기록의 맨 마지막 테마를 ‘무릎이 이끄는 사역’으로 종결한다. 그는 젊었을 때 조언을 해 주기를 서슴지 않던 믿음의 선배가 던져주었던 촌철살인을 가슴에 담았다고 고백합니다. “자네와 자네 리더들은 오직 무릎으로만 답을 찾을 수 있을 걸세. 자네와 자네 교회를 위한 한 가지 길이 있을 걸세. 하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찾아갈 때 자네와 하나님 사이에 누구도 끼지 못하게 하게.” 이 책의 추천사를 쓴 워싱톤 한인교회 김영봉 목사는 이렇게 글을 추천한다. “나는 이 책을 읽는 동안 자주 끄덕였고, 간혹 찔렸고, 가끔 부끄러움을 느꼈으며 간간히 위로와 격려를 받았다. 마치 존경하는 선배 목사님을 만나 멘토링을 받는 느낌이었다. 세속적 성공의 달콤함도 맛보았고, 추락의 쓰디씀도 맛보았던 저자는 이제 숙성된 목사(seasoned pastor)로서 후배 목사를 성숙의 길로 인도한다. 진정성이 있는 사람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다.” 공감 또 공감한다. 이 책을 소개하면서 리더의 내적인 삶 부분만 소개했다. 그러나 한 가지 더, 직접 책을 사서 읽으라. 그래서 리더의 외적 삶을 소개하는 은퇴하였지만 현직에 있을 때보다 더 진한 은혜의 노하우를 전수하는 보물들을 담으라고 권하고 싶다. 백문이 불여일독이다. 목욕탕에서 만난 노령의 고든은 나를 맑고 깨끗한 영혼의 호숫가로 인도하여 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