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6일 수요일 성서일과 묵상
봉함함이 열리는 날
오늘의 성서일과
시편 75편, 다니엘 12:1-13, 마태복음 12:15-21
꽃물 (말씀 새기기)
다니엘 12:2-4
땅의 티끌 가운데에서 자는 자 중에서 많은 사람이 깨어나 영생을 받는 자도 있겠고 수치를 당하여서 영원히 부끄러움을 당할 자도 있을 것이며 지혜 있는 자는 궁창의 빛과 같이 빛날 것이요 많은 사람을 옳은 데로 돌아오게 한 자는 별과 같이 영원토록 빛나리라 다니엘아 마지막 때까지 이 말을 간수 하고 이 글을 봉함하라 많은 사람이 빨리 왕래하며 지식이 더하리라
마중물 (말씀 묵상)
구약의 묵시록이라고 할 수 있는 다니엘서 중에 오늘 성서일과는 다니엘 서 구분의 두 번째 파트에 들어가는 주전 2세기의 팔레스타인을 배경으로 한다. 악명 높았던 안티오커스 에피파네스 4세가 유대교 박멸하고 헬레니즘을 통치하는 전 영역의 사상적, 종교적 기틀로 삼기 위해 유대교인들에게 가장 고통스러운 고문과 핍박을 가하던 살벌했던 시기의 기록이다. 구약의 묵시론답게 하나님의 뜻대로 순교하는 자들에게 부활의 꿈을 꾸게 하고, 어떤 시련이 와도 굴하지 말 것을 강력하게 시사하는 비장한 메시지가 오늘의 성서일과 텍스트다.
기독교가 갖고 있는 최대의 무기는 부활신앙이다. 부활신앙의 힘은 죽음의 두려움을 극복하게 한다. 다니엘서를 마감하는 저자는 이 힘을 의지하고 수치와 부끄러움을 극복하자고 역설하며 도리어 이런 위기를 극복하게 한 자는 복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지지한다. 이 메시지도 위로이지만 나는 오늘 성서일과의 백미를 4절 메시지로 삼고 싶다. 안티오커스 에피파네스 정권 하에 있는 힘 있는 무리들의 세력은 무소불휘다. 그들은 핍박의 전략을 꾀하는 실력이 대단했다. 서로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연대하며 야훼 신앙인들을 압박하고 옥좼다. 이런 가공할만한 공포의 물리력을 사용하기 위해 연대하는 저들의 힘은 더욱 강대해지고 지력은 월등해진다고 평가한다. 감히 대적할 수 없는 힘이다.
다니엘 저자가 묵시의 글을 마감하는 12장에서 나는 공포를 느끼지만 반면, 마지막의 향연을 보게 되는 영적 지혜를 얻는다. 21세기, 호모 데우스의 시대를 살고 있다. 전 세계는 수없이 많은 SNS로 치밀한 네트워킹을 이루며 서로 왕래한다. 촌각을 다투는 재빠름으로 세속적 느부갓네살 우상들을 섬기게 하고 있다. 오죽하면 현자들은 천박한 자본주의를 종교라고 했을까. 과학적 메커니즘들은 신 바벨탑의 꼭대기를 점령했다. 이들의 자리는 요지부동이다. 건드리는 순간, 그 적용자는 죽는다. 사정이 이러하기에 누구도 그들에게 말하지 않는다. 오늘은 신 다니엘 12장의 세상이다.
하지만 나는 희망을 노래하련다. 왜? 봉함하라고 엄명하신 묵시의 봉함함이 열리는 날이 올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오늘 성서일과에 기록된 ‘이 글을 봉함하라’는 하명이 나를 전율하게 한다. 그날이 오리라. 그날은 반드시 올 것이다. 어떤 날? 봉함의 묵시의 글을 개봉하는 그날 말이다. 이것이 내 신앙을 지키는 보루다.
두레박 (질문)
나는 예언자의 신탁에 대해 얼마만큼의 기대감을 갖고 살아가는가?
손 우물 (한 줄 기도)
그날이 올 것을 믿기에 오늘도 달려갑니다. 그날은 봉함된 묵시의 글들이 열리는 날일 것입니다. 오늘은 안티오커스 에피파네스 4세의 겁박에 비해 전혀 뒤지지 않는 참극의 시대입니다. 하지만 하나님, 이기겠습니다. 주님의 약속이 있기에 말입니다. 인내하는 믿음의 절정을 주옵소서.
나비물 (말씀의 실천)
어떤 일이 있어도 신 바벨탑을 쌓고 있는 저들에게 굴복하지 말자.
하늘바라기 (중보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