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우야! 고맙다.
양우가 학사 장교 임관 기본 훈련을 마치고 내일부터 주특기 교육에 들어갑니다. 2박 3일의 짧은 휴가 일정 중에 인사를 와 반갑게 만나 그 동안 수고를 격려하고 기도해 주었습니다. 장교 훈련이 일반 병 훈련에 비해 조금 더 빡세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중보 했는데 건강한 모습으로 군사 기본 교육을 마치고 돌아와 반가웠고 대견했습니다. 앞으로 남은 교육도 좋은 성적으로 마칠 줄로 기대합니다. 훈련 기간 중에 있었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어간, 양우가 훈련소에 있었던 일 중에 하나를 전해 주었습니다. “목사님, 코로나 19로 인해 훈련소의 종교 활동이 전면 금지 되었기에 교회를 한 번도 나가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확진자가 감소되었던 시기에 딱 한 번 종교 활동이 개방되어 주일에 교회를 나가 예배를 드리면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참 많이 울었습니다.” 이미 군 생활을 경험한 남성 교우들은 잘 알다시피 주일에 훈련소에서 교회를 나가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 부족한 잠을 보충하기 위해서, 둘, 초코파이의 유혹 때문에. 너무 강력한 주일 군 훈련소 교회의 유혹입니다. 헌데 양우가 던진 한 마디가 제게는 이런 두 가지와는 너무 다른 고맙고, 또 고마운 울림이었습니다. 훈련소에 있는 피교육생은 언제나 힘들고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야 합니다. 그러기에 육신의 안락함과 편안함이 있는 자리만 있다면 그곳을 찾는 것이 당연합니다. 교회도 상당수의 교육훈련생에게는 그런 도피처 중에 하나입니다. 양우에게도 예외인 이야기가 아닐 것입니다. 그런데도 양우는 단 한 번 교회에서 열린 현장 주일 예배에 참석하여, 예배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목회자를 통해 선포되는 말씀의 은혜가 얼마나 큰 것인지, 함께 모여 예배를 드리는 공동체 예배의 교제가 얼마나 엄청난 위로인지를 체감하고 하나님께 감사의 눈물을 흘렸다는 양우의 전언은 코로나 사태 이후 교회 공동체의 오프라인 예배를 잃어버리고, 온라인 예배를 빌미 삼아 편리주의의 도구로 이용하고 있는 극히 이기적인 종교인들이 산재해 있는 오늘의 한국교회의 자화상에게 던지는 너무나 큰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물론, 저는 직장에서 혹은 자가 경영의 터를 삼고 있는 현장에서 중앙집권적인 명령 체계에 있는 지체들은 상부의 눈치를 보기에 주일 예배에 부득이 참석하고 있지 못하는 형편에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부류의 아픔을 체휼하는 성도가 아닌 현장 예배를 도외시하는 이유가 극단적인 이기주의와 편리주의의 도구로 이용하려는 상당수의 명목적 그리스도인들이 즐비해 있는 것을 너무 잘 알기에 양우가 던진 한 마디가 그런 자들에게 커다란 죽비소리처럼 들려 양우가 너무 대견스러웠습니다. 양우의 남은 주특기 교육 일정에도 하나님의 세밀한 인도하심이 있기를 화살기도 해 봅니다.
양우야! 수고했다. 그리고 너무 고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