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단

제목[목사님컬럼] 강단에 정기적으로 서지 못한다 하더라도…2024-04-17 17:55
작성자 Level 10

강단에 정기적으로 서지 못한다 하더라도

 

2주 전에 음식물을 씹다가 아래 앞 이빨 하나를 깨뜨렸습니다깨진 치아는 그 동안에도 아슬아슬하게 버텨오던 위기일발의 치아였는데 기어코 일을 치르고 말았습니다극히 개인적인 일이라 말씀드리기가 조금은 겸연쩍지만 저는 태어나면서 치아를 외탁해서 어려서부터 너무 많은 고생을 했습니다외가는 너무 치아가 좋지 않은 가계도를 갖고 있는데 유감스럽게도 치아가 고르지 않은 그 DNA를 유전 받아 치아 교열 상태도 너무 불량하고설상가상으로 건치(健齒)가 약치(弱齒)여서 치아에 대한 열등적인 콤플렉스는 물론 치통 병치레도 많이 하며 자랐습니다이런 이유 때문에 건강한 치아와 바른 치아를 갖고 있는 지인들을 보면 언제나 부러움 자체였고저는 그들 앞에서 늘 기가 죽어 살아왔습니다.

특히 앞니는 사람들에게 보이는 면이기에 가급적 웃는 일이 있어도 크게 웃지 못하는 삶을 살았습니다그 톡톡한 역할을 한 아랫니 하나가 2주 전 자연스럽게 부러져 나가는 사단이 일어난 것입니다치과에 들려 원장과 상의를 했습니다일단은 깨져 나간 앞니의 뿌리를 월요일에 완전히 발치(拔齒)를 하기로 했습니다그 다음 단계는 그곳에 임플란트를 심는 것이 제일 간단하게 치료하는 일인데 원장이 제 아래 앞니의 고르지 않은 부분을 이번 기회에 깨져 나간 부분의 여백을 이용하여 아랫니 치열을 교정해 보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습니다저에게는 평생 동안 사람들 앞에 자신감이 있게 서지 못한 것을 만회할 수 있는 전화위복이 될 것 같아 나름 감사했습니다문제는 교정 완료까지의 기간이 약 8개월이 걸린다는 점입니다가치(假齒)를 제작해서 끼우는 작업을 해 주겠지만아무래도 강단에 서는 일이 많이 불편해 질 것 같습니다당장 발치 이후에 잇몸의 부기가 가라앉는 데만도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 같아 그 시간만 해도 강단에 서지 못할 것 같습니다아마도 의사와 최선의 방법을 모색하여 사역하겠지만 혹여 라도 정상적으로 강단에 서는 일이 이전보다 드물게 되는 일이 있다고 하더라도 교우들의 넓은 사랑으로 헤아려 주기를 부탁드립니다.

예기치 않은 일이었지만 일이 이렇게 되었기에 조금의 불편함이 있더라도 치료가 잘 이루어져서 교우들 앞에 웃음꽃을 활짝 피우면서 강단에서 말씀을 증거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언젠가 아는 지인 권사님이 사석에서 제 출간 감사 북 토크에 참석했다가 놀라운 일을 발견했다고 말해주어 귀를 쫑긋해서 들었습니다.

목사님성지 순례 기간 동안 목사님에 대한 인상을 두 가지였습니다하나는 언제나 책을 읽고 계신 것과 또 하나 한 번도 환하게 웃는 것을 보지 못한 것이었는데 이번에 북 토크에 와서 목사님이 크게 웃는 것을 보다가 웃는 목사님의 눈도 예쁘다는 생각을 처음 했습니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이제 많이 웃을 수 있도록 해 보겠습니다치료 기간 동안 강단에 이전보다 많이 서지 못하는 일이 있어도 기다려주시기를 소망합니다참 귀하고 아름답고 행복한 12월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