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나날이 행복할 수 있다면 그건 분명 복이리라. 하지만 그런 복을 받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되랴 싶다. 여름, 참 힘들었다. 목회라는 것이 쉬울 리 없지만, 그래도 금년은 많이 버거웠다. 암 투병 중에 있는 사랑하는 집사님의 사투를 위해 중보 했는데 고비를 넘겼고, 너무 아끼는 지체의 가정에 충격적인 고통이 임해 눈을 열면 그것을 위해 엎드렸는데 정말 하나님께서 부족한 사람을 불쌍히 여겨 그 고통을 멎게 해주셨다. 아내와 조금 늦은 휴가를 보내고 있다. 이 고비를 넘기면서 아내가 탈진이 되어 남편으로 뭔가 해 줄 것이라도 찾아야겠다 싶어 포기하려했던 정기 휴가를 갖기로 해 지금 일상에서 벗어나 있다. 너무 고즈넉한 곳에서 아내와 함께 하고 있다. 촌스럽게 남편 역할을 하고 있다. 문득 숙소 앞마당에 있는 조형물을 보다가 많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 삶의 녹록한 사람이 누군가? 없다. 그냥 치열하기로 했다. 누군가 그랬다지. “녹슬어 없어지기보다는 닳아 없어지는 것이 낫다.”고. 쉼의 자리에서 그냥 쉬고, 또 일상으로 나아가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