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아팠지만. 월요일, 교단 목회자 가입 과정으로 진행된 마지막 수업을 마치고 귀가한 시간이 오후 9시를 조금 넘었습니다. 긴장을 했는지, 나름 씩씩하게 수업에 임했고, 마지막 수업까지 은혜 중에 사역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사달은 그 다음 날 새벽 1시 즈음에 일어났습니다. 몹시 강하게 느껴지는 통증 때문에 잠에서 깼습니다. 오른쪽 어깨에서 느껴지는 견딜 수 없는 통증이었습니다.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고 시간이 갈수록 더 더욱 통증이 심해져갔습니다. 거의 참을 수 없는 통증으로 꼬박 밤을 새우고, 새벽예배를 인도하기 위해 최악의 컨디션 난조 속에 예배당으로 나갔습니다. 예배 중, 통증으로 인해 제대로 찬송을 부를 수 없을 정도였지만, 가까스로 예배를 인도하며 설교를 하려는 순간, 금방이라도 토할 것 같은 구토 증상이 밀려왔습니다. 결국은 단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설교 중단이라는 초유의 일을 경험하면서 급히 전도사님을 통해 예배를 마무리했습니다. 이른 아침, 병원 문이 열리기를 기다렸다가 급히 진료를 받으러 병원에 가서 받은 진단명은 오른쪽 어깨에 나타난 석회석건염이었습니다. 그렇게 통증의 원인을 알고 나서 2박 3일을 꼬박 앓아야 했고, 치료를 받아야 했습니다. 치료의 방법으로 오른쪽 어깨에 석회석을 깨는 방법 중에 하나인, 체외충격파쇄석치료를 비롯하여 주사 시술, 물리치료 등등을 받아야 했습니다. 난생 처음 받은 쇄석치료는 너무 큰 고통이었습니다. 몸에 들어 있는 돌을 깨는데 쉽게 될 리야 없겠다는 것은 알았지만, 치료 과정이 이렇게 힘든 과정인지 눈물이 날 정도였습니다. 다음 주까지 계속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데 눈앞이 깜깜합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치료를 거듭하면서 통증이 많이 완화되었다는 점입니다. 너무 많이 아팠지만, 치료의 결과는 긍정적이라는 데에 기쁨이 있습니다. 지난 주간, 한국교회가 너무 아팠습니다. 물론 그 아픔을 준 통증의 원인은 훨씬 이전부터 곪아버린 너무 많은 다양한 이유로 설명될 수 있지만, 여하튼 지난 주간 한국교회가 고스란히 당해야 하는 통증은 극에 달한 느낌이 들 정도로 심각해서 매우 힘든 한 주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더 염려스러운 것은 이 통증이 쉽게 가라앉을 것 같지 않다는 점입니다. 너무 환부의 골이 깊어 웬만한 메스로는 치료가 어려울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목회하는 목사가 짊어져야 하는 무게요, 짐입니다. 여기까지는 하늘이 잿빛입니다. 그렇지만 종이 결코 물러서지 않고 믿는 것은 교회가 내 것이나 국가의 것이 아닌 주님의 것이라는 믿음입니다. 해서 계속해서 어깨를 늘어뜨리고, 속수무책으로 무기력하게 무너져 있어서만은 안 됩니다. 계속 꿈틀대야 합니다. 신학교를 다닐 때, 교회는 유기체라는 말을 수백 번, 수천 번 선생님들에게 들었습니다. 교회가 유기체라는 것을 믿는다면, 교회는 계속해서 세포분열을 일으킬 것이고, 살아서 움직일 수 있습니다. 그게 교회입니다. 제가 지난 주간, 석회석건염증상으로 이루 말 할 수 없는 육체적인 고통과 통증에 시달렸지만, 치료를 받으면서 상당히 많이 호전되었음을 말씀드렸습니다. 죽지 않고 살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송장이 아닌 이상, 치료가 가능합니다. 거의 그로기직전의 한국교회 상태인 것을 인정하지만 교회가 아직은 살아있기에, 하나님이 유기체인 교회의 그 아픈 상처들을 싸매시고 치료하실 것입니다. 나는 우리 세인교회가 이렇게 살아 있는 교회의 선봉에 서기를 간절히 소망해 봅니다. 아파도 너무 많이 아픈 터널 속에 있지만, 반드시 하나님께서 이 어둠과 고통의 터널을 통과하게 하실 것을 믿기에 좌절하지 않으렵니다. 그리고 이렇게 기도의 끈을 놓지 않습니다. “주여, 당신의 교회를 다시 살려주십시오. 그리고 아픈 만큼 더 성숙해지게 하옵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