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단

제목[목사님컬럼] 타는 목마름으로2024-04-17 18:01
작성자 Level 10

이전에 섬기던 바른 교회 아카데미라는 참 좋은 단체가 있었다지금 여러 가지 이유로 이 단체가 사역을 멈추었지만 활동이 왕성할 때현장 목회자로 있는 나는 너무 좋은 공부를 할 수 있어서 행복했던 기억이 있다. 1년 두 번각 신학대학에서 강의하는 교수 연구위원들이 세미나의 주제에 맞게 소논문을 준비하여 서로 발제하고논찬하며 건강한 한국교회 만들기에 정진했던 기억이 참 귀하게 남아 있다.

당시 나는 목회자로 이 세미나에 참석하여 교수들이 발제하고 논찬하는 판에 끼어들어 몇 가지를 피력한 적이 있었다경우에 따라 신학교 교수들과 치열한 논쟁을 벌일 때마다 부족한 신학적인 능력으로 인해 매 번 수비적인 입장으로 경청하는 입장이었고늘 수동적으로 마치 신학교 시절에 교수들보다 덜 공부한 죄를 달갑게 받는다는 입장에서 야단맞음을 쿨 하게 받았던 기억이 생생하다.

하지만 단 한 가지의 경우는 예외였다텍스트에 국한하여 콘텍스트를 무시할 때였다.

나는 보수적인 신학교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쳤다그리고 두 번째 석사학위는 지경을 넓힐 필요를 느껴 조금은 진보적인 학교에서 공부했다그 때 배웠던 내용 중에 하나성경중심적인 텍스트 연구를 상황 중심적으로 연계하지 않는 신학은 의미가 없는 죽은 신학이라는 선생님의 가르침에 동의했고또 배운 대로 그렇게 목양의 현장에서 실천하려고 최선을 다했다.

바른 교회 아카데미 사역에 동역할 때목회 현장에 대해 체휼의 느낌이 없는 몇 몇 신학교 교수들에게 현장을 존중해 달라고 무언가를 청하면 되돌아왔던 까칠했던 한 수는 이것이었다.

이래서 가능하면 목사와 교수는 토론하면 안 돼!”

“academia에서 non-academia를 논한다.” 핀잔이었다.

코로나 19 사태가 한국교회를 만신창이를 만들고 있는데 그래서 현장 목회자들은 지금 코마 상태인데 아주 극도로 편향된 좌우 논리에 빠져 있는 신학자나 목회자의 말잔치가 요란한 것 말로정말로 한국교회를 위해서 말해 주어야 할 균형이 있는 신학자들이 유감스럽게도 침묵하고 있다대단히 비겁하다적어도 나 같은 현장 목사는 균형 잡힌 신학자들이 제시하는 코로나 사태에 따른 현장 목회자들이 갖추어야 할 신학적 자세에 대해 눈 빠지게 기다리고 있는데 감감 무소식이라 아쉽다한국교회 교우들의 눈물과 물질의 후원으로 학위를 취득한 신학대학교 교수들은 작금의 한국교회를 위해 공부한 지식을 쏟아내야 할 시기다현장 목회자들은 많이 부족하기에 도움을 기대하고 있다지금 우리는(현장 목회자어떻게 코로나 사태에 대한 교회론을 가져야 하는지 목마르다성서신학적으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갈급하다이럴 때 조직신학자들은 무엇을 생각하지가 궁금하다교회사적으로 교회는 위기 때마다 어떻게 해석했는지도 궁금하다이럴 때 교회는 상황윤리적인 태도로 코로나를 보아야 하는지 기독교 윤리학자들의 성찰도 듣고 싶다어떻게 설교를 해야 하는지 설교신학자들의 고언도 듣고 싶다실천신학자들은 지금 발 벗고 나서야 할 때다코로나 사태에 대한 실천신학적인 프락스시를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가에 나는 민감하다로교 신학대학교 역사 신학 교수로 있는 모 교수가 발표한 코로나 사태에 따른 논문을 보았다현장에서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논제여서 많이 아쉬웠지만 그래도 그 노력에 감사했다우리보다 더 많이 공부한 교수들이 지금은 현장 목사들을 위해 한 수 가르쳐 주어야 할 때다기다린다간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