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0일 금요일 성서 일과 묵상 제단 돌을 다듬지 말라 오늘의 성서 일과 시편 70편, 아모스 3:1-12, 계시록 9:13-21, 시편 78:1-7, 여호수아 8:30-35 꽃물 (말씀 새기기) 여호수아 8:30-31 그 때에 여호수아가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위하여 에발 산에 한 제단을 쌓았으니 이는 여호와의 종 모세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령한 것과 모세의 율법책에 기록된 대로 쇠 연장으로 다듬지 아니한 새 돌로 만든 제단이라 무리가 여호와께 번제물과 화목제물을 그 위에 드렸으며 마중물 (말씀 묵상) 오늘 성서일과는 내게 참 크게 보인다. 에발산에 쌓은 제단은 쇠로 다듬지 않은 있는 모습 그대로의 제단이었다는 구절이 크게 보인다. 시내산 강화 선포에서 여지없이 드러났듯이 야훼 하나님은 제단을 쌓거든 다듬은 돌로 쌓지 말라는 명령을 내리셨다. “네가 내게 돌로 제단을 쌓거든 다듬은 돌로 쌓지 말라 네가 정으로 그것을 쪼면 부정하게 함이니라” (출 20:25)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신앙공동체는 에발에 도착하여 야훼께 제단을 쌓았다. 그 제단은 쇠로 깎아 낸 정제된 돌로 만든 제단이 아니라, 자연 그대로 존재하던 돌 단이었다. 하나님께서 돌을 다듬어 제단을 만들지 말라 하신 것은 야훼 하나님을 맘대로 조정하려는 이스라엘 공동체의 근원적 토양을 알고 계셨기 때문이다. 나를 만들지 말라는 것이었다. 나를 네 욕심의 리모컨으로 좌지우지 말라는 엄명이었다. 내게 접목한다. 강단을 접수하여 설교를 전할 때, 하나님과 전혀 관계없는 내 자아, 감정, 생각을 전하면서 그것을 설교로 포장한 일이 얼마나 많았던가! ‘하나님이 말씀하여 가라사대’라고 빗대지만 하나님이 전혀 말씀하시지 않은 것을 하나님의 이름으로 포장하여 대변한 일이 지천이다. 설교자만이 아는 고통이며 양심고백이다. 내 생각과 아집으로 다듬은 돌에 서서 하나님을 말한다는 것이 어디 가당키나 한 일인가! 그래서 그런지, 다듬지 않은 돌 제단을 그대로 두라고 명하신 성서일과로 주어진 하나님의 소리가 큰 공명이 되어 울린다. 내 생각은 하나님의 생각이 아니다. 그건 그냥 내 생각이다. 남은 목회 여정 중에 내가 투쟁하고 치열하게 싸울 일은 내 생각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둔갑시키는 망령된 일이다. 이런 해괴함과 싸우는 것을 포기하지 말자. 분연히 투쟁하자. 오직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아딧줄을 붙들자. 누가 뭐라 하더라도. 두레박 (질문) 나는 내 말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둔갑시켜 말씀을 누더기로 만들고 있지는 않은가? 손 우물 (한 줄 기도) 하나님, 내 생각이라는 다듬은 돌 위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망령된 일과 싸우게 하옵소서. 물러서지 않게 하옵소서. 나비물 (말씀의 실천) 말씀에 천착하자. 말씀에 굴복하자. 그것이 유익이 되지 않더라도, 그것이 이해가 되지 않더라도. 하늘바라기 (중보기도) 말씀으로 처음 오신 주님, 분열과 반목과 전쟁과 아귀다툼으로 생지옥을 연출하는 오늘 이 땅에 다시 오셔서 샬롬의 말씀을 주십시오. 말씀으로 화해를 이루게 하옵소서. 평화라는 미사일이 발사되게 하옵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