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7일 화요일 성서 일과 묵상 주님, 주님, 주님! 끝까지. 오늘의 성서 일과 시편 34편, 아모스 9:5-15, 빌립보서 3:13-4:1 꽃물 (말씀 새기기) 빌립보서 3:20 그러나 우리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는지라 거기로부터 구원하는 자 곧 주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리노니 마중물 (말씀 묵상) 오늘 성서 일과를 묵상하다가 아주 묘한 감정이 솟구쳐 올랐다. 이 구절의 유효 기간에 대한 생뚱맞은 생각이. 비신자들이야 웬 헛소리를 지껄이냐고 힐문하겠지만 내가 세밀하게 주목하는 것은 수많은 21세기 그리스도인들이다. 이 구절을 곧이곧대로 믿는 자가 과연 얼마나 될까? 전설의 고향에 나올 법한 구닥다리 교리를 지금도 믿으라는 거냐고 거세게 항의할 자들이 아마도 비일비재할 테니 말이다. 목사로 31년을 살았다. 순간순간 내가 이러려고 목사가 된 게 아닌데 하는 자괴감으로 인해 시인이 고백했던 그대로 눈물로 침상에서 요를 띄웠던 적이 있었다. 더불어 한국교회를 향하여 피 토하는 심정으로 절규하던 것이 또 얼마인가! 하이어라키를 반대하기 위해 분연히 일어섰던 수많은 순교적 영성의 선배들이 피 흘렸는데, 또 다른 하이어라키로 무장한 이들을 보면서 에스라가 행했던 그대로 마음의 옷을 찢은 적도 지천이다. 목사로 부름 받고 목사로 살면서도 목사로 살아가는 것이 맞는가를 수 없이 되 뇌인 날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목사들보다 훨씬 아름답고 순결한 영혼을 사수하며 달려간 수많은 평신도들을 보면서 더 더욱 목사로 살아온 자로서의 자괴감은 극치에 달했던 순간은 또 얼마였던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사의 직을 사수했던 이유는 오늘 성서일과 때문이었다. 하늘에 시민권을 두고 있는 나, 이 땅이 전부가 아니라고 믿었던 나, 분명히 내가 흘린 눈물을 닦아주시는 분을 만날 나이기에 나는 끝까지 목사로 살아왔다. 나는 물론 하나님 나라의 시민권이 있음을 믿고 있는 또 다른 지체들 옆에 있어 주어야 했기에. 그들이 좌절하지 않도럭 만들기 위해, 그들이 힘들 때 힘이 되기 위해 그렇게 살아왔다. 나는 주님이 이 땅에 다시 오실 것을 믿는다. 나는 그날을 기다린다. 간절히. 두레박 (질문) 상황을 보고 있나, 아니면 주님을 보고 있는가? 손 우물 (한 줄 기도) 하나님, 그날을 무시합니다. 하늘 자체를 경멸합니다. 수많은 이들이 그렇습니다. 하지만 주님, 나는 주님을 기다립니다. 이 믿음에서 후퇴하지 않게 하옵소서. 결코 타협하지 않게 하옵소서. 나비물 (말씀의 실천) 하늘을 보자. 또 하늘을 보자. 주님이 오시는 그 날까지. 하늘바라기 (중보기도) 주님, 생사의 기로에 있는 지체가 있습니다. 이런 일이 섬기는 지체에게 임할 때 목사가 겪는 고통은 가히 없습니다. 주여, 어찌해야 합니까? 하지만 목사라는 운명은 또 담대해야 하고, 분연해야 하며, 고통을 믿고 일어서야 함을 너무나 잘 압니다. 주님, 주님 나라를 사랑하는 아들에게 허락하옵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