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단

제목야단맞았습니다.2024-07-20 07:40
작성자 Level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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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에 걸쳐 두 번에 걸친 허리 시술, 2번에 걸친 체외 충격파 치료를 받았습니다. 4,5번 척추가 많이 튀어나왔기 때문에 통증이 심해져 치료를 받았습니다. 지난 수요일은 두 번째 시술을 받은 그다음 날이라 담당 의사 소견 왈, 시술 이후 23일은 통증이 있어 불편할 거라 귀띔해 주었는데, 정말 말 그대로 통증이 심해 결국 어쩔 수 없이 앉아서 수요일 예배를 인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예배 후에 예천에서 유트브 예배를 드린 신옥균 집사께서 놀라서 아내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예배를 인도하는 목사님 얼굴이 많이 안 좋아 보여 너무 걱정되어 연락을 드렸다고 전언했기에 어쩔 수 없이 아내가 제 허리 시술 이야기를 전하자, 중보 요청을 하지 않았다고 야단맞았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허리 시술을 받을 정도로 안 좋은 상태인데 교우들에게 중보 요청을 어떻게 안 할 수가 있냐는 야단이었습니다. 아내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 그 마음을 충분히 이해했습니다. 섭섭하기까지 했을 거라는 심정도 나름 들었습니다.

교우들이 중보해 주신 것처럼 화요일에 김지안 집사께서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대로 방치하면 더 큰 수술을 해야 하는 위급상황이라 급하게 시술대에 올랐습니다. 이번이 네 번째 시술이라 김 집사를 위해 집중하여 기도하는 것이 옳다 생각했고, 김 집사에 비하면 제 허리 시술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 교우들에게 알리지 않은 것뿐인데, 담임목사의 육체적 나약함을 위한 중보를 요청하지 않은 것이 한 편으로 보면 교우들을 신앙의 동반자라고 인정하지 않는다는 섭섭함일 수 있는 일이겠구나 싶어 이 지면을 빌어 교우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전합니다.

부족한 사람을 위해 중보해 주시는 서울에 거주하는 권사님께서 연락을 주셨습니다. 수요예배를 앉아서 인도하는 설교 영상을 보았고, 지인을 통해 제 상태를 확인한 뒤에 중보 요청을 하지 않은 섭섭함을 제게 똑같이 토로하며 야단(?)을 치셨습니다. 함께 걸어가는 지체의 기도를 인정하지 않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는 이번 일은 목사님이 잘못했다고 따끔하게 저를 혼내셨습니다. 할 수 없이 그 자리에서 혼냄을 고스란히 받았습니다.

지난 주간, 참 치열했습니다. 김지안 집사의 허리 디스크 수술과 위내시경 결과 보이는 혹 확인 절차에 대한 긴장, 김현미 집사의 CT 촬영 결과까지 숨 막힐 정도로 극도의 긴장감 안에서 한 주를 지냈습니다. 두 사람의 결과가 정상 소견을 보여주어 나름 한숨을 돌렸습니다. 교우들에게 좋은 결과가 보고되어서 그런지, 저 역시 결과가 보고된 금요일에 언제 허리가 아팠느냐고 물을 정도로 허리 통증이 사라졌습니다. 산뜻한 마음으로 묵혀 둔 머리도 손보며 이발했습니다. 여전히 환우들을 위해 앞으로 또 헤쳐 나가야 할 일이 산적해 있지만, 그냥 또 기도하며 감당하렵니다. 뒤돌아보면 그 일 역시 내가 해결할 몫이 아님을 너무 잘 압니다. 그것 역시 주님께 맡겨야 하는 일임을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종을 사랑해 주는 교우들에게 야단맞았지만, 나약한 교우들에게 좋은 보고가 임해서 도리어 기뻤습니다. 육체적으로 나약한 지체 모두가 계속해서 건강할 수 있기를 기도해 봅니다. 교회는 아픈 자가 중심이어야 하는 이 땅의 유일한 공동체입니다. 김지안 집사와 김현미 집사가 계속해서 건강한 삶을 유지해서 간증해 주기를 기대해 봅니다. 여타 다른 나약한 식구, 모두가 그렇게 건강했으면 좋겠습니다. 담임목사의 제일 우선순위의 기도 제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