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8월 7일 수요예배 설교 (요한복음 강해 8) 제목: 콜라보 본문: 요한복음 1:29-34 서론) 세례자 요한이 애논에서 세례를 베풀자, 이를 곱게 여기지 않았던 유대 종교 지도층은 몇몇을 세례자 요한에 보내서 어떤 권위를 갖고 세례를 베푸는가를 따져 물었습니다. 네가 그리스도냐를 물었고, 아니라 하자 그러면 엘리야인지를 물으며 압박했습니다. 엘리야도 아니라 하자, 이번에는 선지자인가도 묻습니다. 세례자 요한은 그들의 질문에 나는 그런 자가 아니라고 부정하자 압박의 강도는 더 커졌습니다. 아무런 권위도 갖지 않은 자가 어찌 사람들에게 세례를 주느냐고 따져 묻습니다. 이런 으름장에 주눅들만도 한 세례자 요한은 조금도 물러서지 않고 자기 정체성을 분명히 밝혔음을 지난 7번째 강해 시간에 살폈습니다. 세례자 요한이 밝힌 자기 정체성을 요한복음 1:26-27절에서 보고합니다. “요한이 대답하되 나는 물로 세례를 베풀거니와 너희 가운데 너희가 알지 못하는 한 사람이 섰으니 곧 내 뒤에 오시는 그이라 나는 그의 신발끈을 풀기도 감당하지 못하겠노라 하더라” 이 엄청난 자기 신앙 고백을 한 그 다음 날이 오늘 본문의 시간적 배경입니다. 공간은 애논 근처였을 것입니다. 이제 본문으로 넘어가 보십시다. 본론) 29〜30절을 읽겠습니다. “이튿날 요한이 예수께서 자기에게 나아오심을 보고 이르되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 내가 전에 말하기를 내 뒤에 오는 사람이 있는데 나보다 앞선 것은 그가 나보다 먼저 계심이라 한 것이 이 사람을 가리킴이라” 본문 정황은 이렇습니다. 유대 종교 지도자들과 설전을 벌인 다음 날, 세례자 요한은 자기에게 오는 예수님을 봅니다. 이 상황을 맞이한 요한은 자기 제자들, 더불어 세례요한과 함께 있었던 이들을 행하여 독백하듯 선언합니다.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 내가 전에 말하기를 내 뒤에 오는 사람이 있는데 나보다 앞선 것은 그가 나보다 먼저 계심이라 한 것이 이 사람을 가리킴이라” 여기서 선 이해가 되어야 하는 면이 있습니다. 흔히 이 광경을 보고 예수께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러 오는 장면으로 해석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왜 그런지 이렇게 정리하면 이해가 됩니다. 본문 32-34절을 봅니다. “요한이 또 증언하여 이르되 내가 보매 성령이 비둘기 같이 하늘로부터 내려와서 그의 위에 머물렀더라 나도 그를 알지 못하였으나 나를 보내어 물로 세례를 베풀라 하신 그이가 나에게 말씀하시되 성령이 내려서 누구 위에든지 머무는 것을 보거든 그가 곧 성령으로 세례를 베푸는 이인 줄 알라 하셨기에 내가 보고 그가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증언하였노라 하니라” 세례자 요한이 예수께서 자기에게 세례를 받으러 오셨을 때, 자기도 예수를 잘 알지 못했다고 술회합니다. 다만 나에게 물로 세례를 베풀라고 말씀하신 주께서 내게 이미 조명하신 내용이 있었는데 세례를 베푸는 동안 세례를 받는 자 중에 성령께서 머무는 이가 있을 것인데 바로 그분이 하나님의 아들이며, 그 아들은 물로 세례를 주는 분이 아니라, 성령으로 세례를 베푸시는 분이라는 조명이었다는 선언이었습니다. 이런 조명이 있었기에 나는 저분에게 세례를 베풀었던 것이며, 이제 내 소임은 끝났고, 앞으로는 저분(예수 그리스도)께서 성령으로 세례를 베풀 것이라고 제자들을 비롯한 함께 있던 자들에게 설명한 것이 본문 33〜34절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추론이 가능합니다. 오늘 본문으로 제시된 오늘 본문 요한복음 1:29-34절의 시간적인 배경은 이미 예수께서 세례자 요한에게 세례를 받고 난 이후의 시간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또 한 가지의 증거를 알려 드립니다. 마가복음 1:9-11절을 소개합니다. 그 때에 예수께서 갈릴리 나사렛으로부터 와서 요단강에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시고 곧 물에서 올라오실새 하늘이 갈라짐과 성령이 비둘기같이 자기에게 내려오심을 보시더니 하늘로부터 소리가 나기를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 내가 너를 기뻐하노라 하시니라” 분명한 팩트가 있습니다. 예수께서 성령의 임재를 경험한 시간은 세례를 받으실 때였습니다. 세례자 요한이 예수께 세례를 베풀자 두 개의 현상이 임했음을 마가복음 기자는 말합니다. ⓵ 하늘이 갈라지고 성령이 비둘기같이 예수께 임했다. ⓶ 하늘에서 소리가 들렸는데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고 내가 너로 인해 기뻐한다. 요약하자면 예수께서 세례를 받는 순간, 성령이 강력하게 임재했고 공식적인 성자의 사역이 시작되었다고 보고합니다. 다시 본문 요한복음으로 돌아갑니다. 세례자 요한은 측근들에게 자기에게로 오는 예수님을 발견하고 세례를 베풀던 그때를 회상하며 이렇게 말한 것입니다. “내가 예수께 세례를 베푼 것도, 예수께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은 것도 둘 다 성령 하나님의 계획 아래에서 이루어진 성령의 일하심이라는 작품이다.” 성령님의 일하심 아래에서 세례를 받으신 주님이시기에 나는 그분을 잘 알지 못했지만 분명히 알게 된 것이 있다고 요한은 평가합니다. 본문 마지막 절 34절입니다. “내가 보고 그가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증언하였노라 하니라” 무슨 말입니까? 성령의 임재가 임한 예수, 성령의 일하심으로 세례를 받은 예수, 그분이 바로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선언한 것입니다. 이 확신이 있었던 세례자 요한은 본문이 시작되는 29절에서 이 유명한 선언을 한 것입니다. “이튿날 요한이 예수께서 자기에게 나아오심을 보고 이르되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 세상 죄 지고 가는 어린양을 보라/세상 죄 지고 가는 어린양을 보라 어린양 보라 어린양 보라/세상 죄를 지고 가는 양 보라 채찍에 맞아 쓰러지네 쓰러지네 쓰러지네/채찍에 맞아 쓰러지네 쓰러지네 또 끌려가다 쓰러지네 쓰러지네 쓰러지네 채찍에 맞아 쓰러지며 또 끌려가네/또 쓰러지네 또 끌려가네 세상 죄 지고 가는 어린양을 보라/세상 죄 지고 가는 어린양을 보라 어린양을 보라 김두완 장로께서 작곡하신 ‘어린양 보라’의 성경적 출처가 된 구절이 본문 29절입니다. 그렇다면 오늘 요한복음 8번째 강해 설교를 통해 주시는 영적 교훈은 무엇일까요? ※ 예수 그리스도께서 성취하신 구속사의 감동을 성령께서 도우셨다는 콜라보 은혜입니다. 이 교훈을 오늘 우리에게 같은 맥락으로 적용해 보겠습니다. 저와 여러분의 죄를 구속하기 위해 예수께서 이루신 구속 사역을 성령님께서 일하시며 지원하셨다면 성령님은 오늘도 여전히 저와 여러분이 그 구원의 은총에서 탈락하지 않고, 천로역정의 여정 중에 끝내 이기도록 돕는 하나님이심임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성령님은 2024년 8월 7일 저녁 이 시간에도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저와 여러분에게 믿게 하시는 역동의 하나님이심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것을 이미 알았던 바울이었기에 이렇게 선포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고린도전서 12:3절입니다.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알리노니 하나님의 영으로 말하는 자는 누구든지 예수를 저주할 자라 하지 아니하고 또 성령으로 아니하고는 누구든지 예수를 주시라 할 수 없느니라” 어디 이뿐입니까? 신앙의 경주를 경주하는 수없이 맞닥뜨리는 사탄의 집요한 포탄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집중적으로 떨어질 때 그것을 이기도록 만들어 주시는 분 역시 성령님이시지 않습니까? 로마서 8:1〜2절은 선포합니다.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라” 또 하나의 위로를 받을까요? 삶에 지치고, 육신의 질병에 허덕이고, 경제적 난관에 부닥치고, 자녀를 비롯하여 가정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는 가공할 만한 시련이 임하면 제일 먼저 기도할 힘조차 상실할 때가 있음을 우리는 뼈저리게 경험합니다. 그럴 때마다 어찌할 바를 모르고 허덕이며 영적 우울증에 빠져 고통의 극치를 경험하곤 합니다. 이 일을 먼저 경험한 바울이 토로합니다. 고린도후서 11:23-27절을 유진 피터슨의 『메시지』 번역으로 읽겠습니다. “나는 그들보다 더 열심히 일했고, 그들보다 더 자주 투옥되었고, 매도 셀 수 없을 만큼 많이 맞았고, 죽음의 고비도 여러 차례 넘겼습니다. 유대인들에게 매 서른아홉 대를 맞은 것이 다섯 차례, 로마 사람들에게 매질을 당한 것이 세 차례, 돌로 맞은 것이 한 차례입니다. 세 차례나 배가 난파되었고, 망망한 바다에 빠져 꼬박 하루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해마다 고된 여행을 하면서 여러 개의 강을 건너고, 강도들을 피해 다니고, 벗들과도 다투고, 적들과도 싸워야 했습니다. 도시에서도 위험에 처하고, 시골에서도 위험에 처했으며, 태양이 작열하는 사막의 위험과 폭풍이 이는 바다의 위험도 겪었고, 형제로 여겼던 사람들에게 배신도 당했습니다. 단조롭고 고된 일과 중노동을 겪고, 길고 외로운 밤을 여러 차례 지새우고, 식사도 자주 거르고, 추위에 상하고, 헐벗은 채 비바람을 맞기도 했습니다.” 정황과 상황은 정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그리스도인이라는 이름을 갖고 오늘을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에게도 말도 표현할 수 없으며, 이론으로 설명할 수 없는 영육의 고통이 있으며 또 지속해서 임한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때론 이런 일을 경험할 때마다 하나님을 원망하고 심지어 신앙의 끈을 놓으려는 극단적인 무너짐까지 체감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그럴 때마다 저를 다시 다잡이하게 하고, 다시 신앙의 옷매무새를 고쳐잡게 해 준 결정적인 말씀이 있습니다. 로마서 8:26-27절입니다 “이와 같이 성령도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우리는 마땅히 기도할 바를 알지 못하나 오직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느니라 마음을 살피시는 이가 성령의 생각을 아시나니 이는 성령이 하나님의 뜻대로 성도를 위하여 간구하심이니라” 성령님이 예수 그리스도와 더불어 구속사라는 위대한 하나님의 프로젝트를 성취하고 완성하기 위해 기가 막힌 콜라보네이션을 이루고 있는 것처럼, 2024년 오늘, 성령님은 저와 여러분을 위해 일하심으로 저도, 여러분도 패배하지 않도록 우리 모두를 지키고 계심을 잊지 않으시기를 소망합니다. 결론) 저는 이제 말씀을 맺겠습니다. 파리 올림픽 탁구에서 혼성 복식 조로 나선 임종훈, 신유빈 콤비가 동메달을 획득했습니다. 임종훈 선수는 경기 전에 허리 상태가 매우 안 좋은 컨디션으로 출전했습니다. 연습할 때도 복대를 매고 훈련할 정도로 좋지 않은 상태였는데도 혼신의 힘을 다해 경기함으로 동메달을 획득한 것입니다. 매우 칭찬받아야 할 정신입니다. 메달을 획득한 후에 기자들에게 소감을 말하던 임종훈 선수가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개인 단식이었으면 몸을 좀 사렸을 것입니다. 하지만 개인이 아닌 복식이었고 유빈이가 있고, 내가 할 몫이 있었기에 허리가 부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최대한 커버하려고 했습니다.” 신유빈 선수도 소감을 이렇게 피력했습니다. “정말 한국에 있는 시간보다 외국의 오픈 대회를 많이 다녔고, 그럴 때마다 오빠가 힘들었을 텐데 내색 하나 없이 잘 견뎌서 저도 힘낼 수 있었기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콜라보는 누구 하나가 잘 한다고 되는 일이 아닙니다. 콜라보는 서로가 희생하고 노력하는 가운데 일할 때 성취되는 감동을 배나 더하게 하는 협력의 일입니다. 저는 조금도 부인하지 않고 믿는 것이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사를 콜라보하며 도운 성령 하나님께서는 매일 저와 여러분을 위해서도 역시 돕는 하나님이심을 말입니다. 요한복음 14:26절에서 예수님은 저와 당신에게 성령 하나님을 이렇게 소개하셨습니다. “보혜사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 그가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하리라” 말씀을 끝내며 사족 하나를 남기겠습니다. “그대가 지금부터 해야 할 일은 이미 그대에게 임하신 성령님을 날마다 의식하고 그분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고, 그분의 인도하심에 따라 성령 충만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이재철, 『새신자반』, 홍성사, 174쪽) 오늘도 여전히 역동하시는 성령 하나님의 일하심을 믿고 이렇게 살아가는 교우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기도합니다. ⓵ 하나님, 성령 하나님이 내 안에서 자유자재로 일하도록 내 마음을 주께 내어드리게 하옵소서. ⓶ 성령 하나님께서 일하심에 민감하게 하옵소서. ⓷ 성령 충만의 삶을 놓치지 않게 하옵소서. ⓸ 8월, 내 신앙의 초점이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흐려지지 않게 하옵소서. ⓹ 연로한 교우들이 끝내 여름을 잘 이기게 하옵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