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

제목떠내려가지 않도록2025-04-10 14:22
작성자

2025410일 목요일 성서 일과 묵상

 

떠내려가지 않도록

 

오늘의 성서 일과

 

시편 31:9-16, 이사야 53:10-12, 히브리서 2:1-9

 

꽃물 (말씀 새기기)

 

히브리서 2:1

 

그러므로 우리는 들은 것에 더욱 유념함으로 우리가 흘러 떠내려가지 않도록 함이 마땅하니라

 

마중물 (말씀 묵상)

 

우리는 이미 들은 메시지를 굳게 붙잡아, 떠내려가는 일이 없어야 하겠습니다.”

 

오늘 성서 일과를 유진 피터슨은 이렇게 번역했다. 가만히 생각해 보았다. 강단에서 설교 사역을 감당한 지, 어언 40년이 흘렀는데 그동안 나는 몇 번의 설교를 했을까? 그 수많은 설교 내용을 나는 얼마나 복기했고, 내 설교를 들은 청중들은 또 그 설교를 얼마나 붙들며 살았을까? 생각이 여기에 이르자 갑자기 부끄럽고, 두려워졌다, 나는 물론, 내 설교를 들은 자가 그리스도인의 삶을 온전히 살지 못하고 있다면 나는 도대체 무슨 일을 한 목사일까에 대한 답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이제 나는 또 얼마나 많은 설교를 할까? 동시에 내 설교를 듣는 자들은 또 어떻게 살 것인가? 만에 하나, 내 설교를 들은 자가 여전히 무감각하거나 그리스도인으로 살아내기에 치열하지 않는다면 나는 여전히 무기력하고 무능력한 목사로 주님 앞에 서야 하기에 두렵고 또 두렵다.

사람이 변화되도록 하는 것은 목사의 몫이 아니고 주님의 몫이라고 자위하지만, 그건 자위이지 목회자가 추구해야 하는 팩트가 아니기에 말이다. 오늘 성서 일과는 엄중하다. 히브리서 기자의 일갈이 나를 더 긴장하게 한다.

우리는 이미 들은 메시지를 굳게 붙잡아, 떠내려가는 일이 없어야 하겠습니다.”

 

목회, 그리고 설교 이래저래 힘들다. 오늘은 이렇게 기도한다.

 

하나님, 나 하나라도 내가 설교한 대로 치열하게 살아가게 하옵소서.” 이것만 해도 나는 족할 것 같다. 목회 현장에서 부대끼며 산 40년 만에 이 실체를 깨닫다니 참 하나님도 나에게 무던히 참아주셨다.

 

두레박 (질문)

 

나는 목사인가? 나는 설교한 대로 살고 있는 목사인가?

 

손 우물 (한 줄 기도)

 

존귀하신 하나님, 하나님의 뜻을 아주 조금 알아가고 있는데 이제 리타이어(retire) 할 나이가 되었습니다. 참 우습습니다. 그러니 조금 더 긴장해 보겠습니다. 주님 앞에 서야 할 시간이 점점 더 다가오니 말입니다. 주님, 종을 긍휼히 여겨주옵소서.

 

나비물 (말씀의 실천)

 

이미 들은 메시지를 굳게 붙잡자. 떠내려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자.

 

하늘바라기 (중보기도)

 

주님, 내 설교를 들은 자 중에 진짜 그리스도인들이 더 많아지게 하소서.

 

 

댓글
자동등록방지
(자동등록방지 숫자를 입력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