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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유한(有限)한 나2024-10-04 09:38
작성자 Level 10

2024104일 금요일 성서 일과 묵상

 

유한(有限)한 나

 

오늘의 성서 일과

 

시편 8, 창세기 21:22-34, 로마서 8:1-11, 시편 26, 욥기 4:1-21

 

꽃물 (말씀 새기기)

 

욥기 4:19-21

 

하물며 흙집에 살며 티끌로 터를 삼고 하루살이 앞에서라도 무너질 자이겠느냐 아침과 저녁 사이에 부스러져 가루가 되며 영원히 사라지되 기억하는 자가 없으리라 장막 줄이 그들에게서 뽑히지 아니하겠느냐 그들은 지혜가 없이 죽느니라

 

마중물 (말씀 묵상)

 

엘리바스가 욥에게 직격탄을 날린 첫 번째 고발이 오늘 성서 묵상 일과다. 엘리바스는 친구 욥에게 대단히 전통적인 해석을 내리며 욥의 고난을 설명했다. 소위 말하는 인과응보의 해석이다. 욥이 2-3장에서 그럴듯한 말로 자신이 당한 고난은 억울한 고난임을 역설하자, 가장 나이 많은 연장자 친구인 엘리바스가 참다 참다 못해 욥에게 날린 그로기 펀치가 인과응보로 인해 고난이 임했다는 역설을 전한 것은 의미심장하다. 이메 세뇌된 우리 신자들의 이상한 버릇은 욥은 의인이고, 그를 공격한 친구들은 대단히 나쁜 사람들이라는 공식이다. 어불성설이다. 엘리바스, 빌닷, 소발이 제시한 고소장을 들춰보면 대부분 신학적으로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내용들로 넘쳐난다. 욥 친구들의 공격을 멈추어야 할 이유다. 물론 그들의 고소가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귀담아들어야 할 교훈이 상당수다. 엘리바스가 첫 번째 선언한 오늘 성서 묵상의 내용만 해도 그렇다. 인간이 지니고 있는 피할 수 없는 숙명 같은 것이 있다고 엘리바스를 선언한다.

유한성이다.

흙집을 터로 삼는 것은 대단히 어리석은 일인데, 인간은 그런 어리석음을 갖고 산다고 말했다. 인간은 조석 사이에 부스러질 가루 같은 나약한 존재인데, 그걸 모르고 안하무인으로 살아갈 때가 얼마나 많은가! 엘리바스가 욥에게 이런 고발문을 적용한 것은 무리가 있어 보이고, 과유불급이라는 생각도 들게 한다. 하지만, 엘리바스가 말한 내용 자체는 너무 적절한 교훈이다. 유한한 한계를 지니고 사는 인간, 그런데도 천년만년 살 것처럼 기고만장한 인간의 자화상을 비판한 엘리바스의 소리는 경청할 충분한 가치가 있는 메시지다.

흙집을 삶의 기초와 터로 삼는 어리석음에서 벗어나는 것은 신앙의 여정이 흔들리지 않을 때만 가능한 일이다. 오늘 내 뼈를 때리는 촌철살인이다.

아베 피에르 신부가 직설했던 이 문장이 새롭게 새겨지는 아침이다.

인간은 밤바다를 항해하는 한 척의 배와 같다.”(단순한 기쁨, 158)

밤은 반드시 저무는 메타포다. 인간은 반드시 저무는 존재입니다.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한다. 그게 인간이다. 하나님을 향하자.

 

두레박 (질문)

 

유한한 인간의 삶을 직시하고 있는가?

 

손 우물 (한 줄 기도)

 

하나님, 언젠가는 저물게 될 내 삶이라는 유한성을 인정하며 살게 하옵소서.

 

나비물 (말씀의 실천)

 

유한하기에 무한하신 하나님을 붙들자.

 

하늘바라기 (중보기도)

 

주님, 김동욱 목사를 긍휼히 여겨 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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