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터 이야기

제목‘그것’(ES)을 ‘나와 너’(IHC-UND DU)로2025-01-11 08:43
작성자 Level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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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세계를 세우는 세 가지 영역이 있다. 첫째,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이다. 둘째, 사람들과 더불어 사는 삶이다. 셋째, 정신적 존재와 더불어 사는 삶이다.” (마틴 부버, 나와 너, 문예출판사, 147)

이러니 마틴 부버가 태초에 관계가 있었느니라라고 일침(一針)한 명제는 실로 놀라운 통찰이 아닐 수 없습니다. 관계를 무시한 그리스도인의 삶은 가능하지 않습니다. 그리스도인은 관계와 부대껴 사는 이들입니다. 그러기에 이고, ‘는 또 다른 라고 말한 부버의 갈파는 언제나 정답입니다.

1월 초에 이상선 목사와 김동욱 목사에게 교회 교우 몇 명이 목적을 두고 헌금한 물질을 보내주었습니다. 그리 큰 액수는 아니지만, 교우들이 목적을 갖고 드린 연보는 정말로 귀하고 귀한 나드 향유였습니다. 두 목회자에게 전화를 걸어서 보내게 된 물질의 내용을 설명했습니다. 받는 이로 하여금, 보낸 물질이 성도의 피()임을 알려주는 것은 본인들의 투병이 얼마나 치열하게 투쟁해야 하는 일인지를 고지해 줌으로서 의지적 용기를 북돋을 수 있는 동기 부여가 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1231일에 영서동 사무소를 방문했습니다. 교우들이 지난 가을 저녁 말씀 축제 시간에 드린 사랑의 연탄 구입 헌금으로 조성된 기부금을 전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관내에 계신 이웃 중에 겨우내 연탄이 필요한 분들을 찾아서 심부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직원에게 당부했습니다.

매년 꾸준한 기부로 이웃사랑에 앞장서 주시는 세인교회에 감사합니다. 소외되는 이웃이 없도록 세심히 살피겠습니다라고 기부금을 전달받은 직원이 반응해 주었습니다.

교회가 존재하는 이유는 관계 때문입니다. 마틴 부버의 가르친 그대로 관계의 세계 안에서 그것으로 추락한 상대적 가치를 나와 너로 체화시키기 위하여 교회는 이 땅에 존재해야 합니다. ‘그것이 또 다른 그것을 양산하고 마주 대하는 세상은 소망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무관계의 절정으로 나타나는 괴물입니다. 교회는 바로 지금 여기에 (now and here)’ 존재하는 유기적 생물입니다. 교회가 살아있다는 말은 그 교회가 그것의 세상을 나와 너의 세상으로 바꾸고 있느냐는 질문에 반응해서 역동하느냐로 답할 때만 증명할 수 있는 명제입니다.

이 땅에 많은 교회가 존재합니다. 하지만 갈 교회가 많지 않다고 아우성치는 시대가 오늘입니다. 나는 2025, 교회가 무시당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교회가 세속의 가치에 의해서 깔봄을 당하는 사달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교회는 언제나 그것이라는 세속적 가치를 나와 너의 가치로 변화시키는 주역이 되어야 합니다. 교회가 이 일의 직무를 유기하면 하나님이 교회에 세워놓으신 축복의 촛대가 옮길 것입니다. 항상 두렵고 떨리는 마음을 갖고 그것나와 너로 변화시키는 역동적 주체가 되기 위해 2025년도 세인 교회는 타자를 위해 존재하는 교회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기부금을 전달하고 나오는데, 연신 어느 직원 한 명이 이렇게 인사를 했습니다.

세인교회가 관내에 있어서 참 감사합니다.”

태초에 관계가 있었느니라. 다시금 곱씹는 2025년 첫 주를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