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가 가능합니까?
우리 교회가 서부동으로 이사 온 지 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이 말은 우리 교회가 건축된 햇수가 그렇게 되었다는 말입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자, 건물 역시 감가상각이 되는 실물이라 우리 교회 예배당 역시 예외일 수 없어 여러 곳에 하자들이 보여 수리를 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눈에 띄게 나타나는 것 중에 하나가 누수 현상입니다. 교회를 건축할 때가 겨울이 포함되어 있었지만 불가피하게 입당을 해야 했기에 시일에 맞춰 공사를 강행했고, 그 후유증으로 적지 않은 누수 현상들이 보여 그때마다 수리를 해 왔습니다. 제일 먼저 승강기가 위치해 있는 지붕 홈 부분의 누수가 심각해 급히 수리했습니다. 이어 십자가 탑에서 누수가 생겨 수리했습니다. 3층 베란다 역시 누수가 되어 1층과 2층에 지장을 주어 방수처리 및 수리를 했습니다. 사택에 줄곧 누전이 나타나 원인을 파악했더니 역시 습기로 판명되어 수리했습니다. 기계들 역시 매일반입니다. 영상, 음향 장비들의 감가상각에 따른 설비 교체도 진행했고, 개척 당시 구입했던 교회 여러 장비들도 더 이상은 사용할 수 없어 교체하는 일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난방 장비 역시, 개척 이후 여러 차례 수리를 하며 사용해 왔습니다. 본당 우측에 세팅되어 있는 유리 라운딩 부분에 누수가 심각해서 근본적인 수리를 할 예정이었는데 갑작스럽게 이번 장마가 길고 지루하게 진행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고스란히 지금 불편함을 감내하고 있습니다. 장마가 끝나면 무엇보다 우선순위를 두고 수리할 예정입니다. 게스트 룸과 기도실은 뒷벽면의 공간에 흐르고 있는 물 때문에 적지 않은 습함과 눅눅함으로 인해 많이 상해 있습니다. 이번 장마가 끝나고 나면 완전하고도 근본적인 수리가 되지 않더라도 대대적인 수리를 통해 다시 교우들의 쉼과 모임 장소로 활용하고, 향후 교단 소속 파트타임 부교역자가 부임하는 시기가 되면 처소로 사용할 수 있도록 최선의 수리를 해 볼 요량입니다. 본당 에어컨도 지금 수리대기 중입니다. 여름 초에 고장이 난 에어컨 부품이 한국에 없어, 일본 히타치에 의뢰한 부품이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천만 다행스러운 것은 에어컨시스템이 근간 작동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저는 지금 이 글을 쓰면서 ‘수리’라는 단어를 의도적으로 반복해서 쓰고 있습니다. 왜? 그래도 수리가 되면 희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고치면 그래도 어느 정도의 유통기간에 또 여유가 있으니까요. 문제는 수리조차 안 되는 경우를 만날 때입니다. 그렇게 될 때, 선택 가능한 시나리오는 딱 하나, 폐기처분 후 새로운 것으로 대치하는 것입니다.
목사는 언제나 범사를 목회신학적인 스펙트럼으로 이해합니다. 코비드 19의 재난적인 정황이 이제 9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지속되고 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이 재난의 끝이 선명히 보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교회의 미래가 녹록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근래, 이렇게 영적으로 자위하곤 합니다. 그래도 아직은 하나님께서 교회와 성도도 수리하고 계신다고. 포기하지 않고 쓰시기 위해서. 바라기는 우리 세인교회와 성도가 하나님의 관점에서 수리 가능 대상이었으면 좋겠다는 간절함이 있습니다. 그러면 그래도 희망을 노래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예수 믿었는데 폐기처분 당하면 되겠습니까? 당신은 수리가 가능한 크리스천입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