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일 토요일 성서 일과 묵상 텍스트는 내가 아니고 주님이라고. 오늘의 성서 일과 시편 80:1-7, 17-19, 미가 2:1-13, 마태복음 24:15-31 꽃물 (말씀 새기기) 미가 2:6-7 그들이 말하기를 너희는 예언하지 말라 이것은 예언할 것이 아니거늘 욕하는 말을 그치지 아니한다 하는도다 너희 야곱의 족속아 어찌 이르기를 여호와의 영이 성급하시다 하겠느냐 그의 행위가 이러하시다 하겠느냐 나의 말이 정직하게 행하는 자에게 유익하지 아니하냐 마중물 (말씀 묵상) 오늘 성서 일과인 미가 예언을 유진 피터슨의 ‘메시지’ 번역으로 읽어보았다. 설교자들이 “설교하지 말라”고 말한다. “그런 설교 하지 마라. 우리에게 그런 나쁜 일이 일어날 리 없다. 어떻게 야곱 가문에게 그런 소리를 하느냐? 하나님이 화를 터뜨리신다니? 그분이 그러실 분이냐? 그분은 선량한 사람들 편이 아니시더냐? 그분은 스스로 돕는 자들을 도우시는 분이 아니시더냐? 읽다가 섬뜩해졌다. 주전 8세기 후반 남 유다를 유린하던 정치지도자, 종교지도자들을 총망라하여 그들은 약한 자들에게 짐승보다 못한 짓을 하던 권력을 갖고 있었던 패거리들이었다. 잠을 설쳐가며 약한 자들의 재산을 어떻게 유린할 것인가를 고민하며 침상에서 날을 샌 자들이라고 미가는 비판할 정도였는데 적반하장도 유분수다. 미가의 살벌한 예언을 듣고 있었던 그들은 예언자의 비수 던지기와 죽비 내려치기가 몹시 불편했고, 부담스러웠다. 그러기에 아연실색하게 전혀 하나님의 조명과는 단절된 거짓 예언자들의 입을 빌려 미가를 압박했다. 그따위 설교를 집어치우라! 유진 피터슨의 ‘메시지’ 번역으로 읽어보았다. “그런 설교 하지 마라. 우리에게 그런 나쁜 일이 일어날 리 없다. 어떻게 야곱 가문에게 그런 소리를 하느냐? 하나님이 화를 터뜨리신다니? 그분이 그러실 분이냐? 그분은 선량한 사람들 편이 아니시더냐? 그분은 스스로 돕는 자들을 도우시는 분이 아니시더냐?” 상황이 이 정도면 재생 불가능이고, 회복 가능성 제로다. 언젠가 책에서 이 글 문을 읽었다. “예수는 언제나 질문인 동시에 대답이다. 나는 묻고 그는 대답한다. 이때 나는 컨텍스트이고 그는 텍스트이다. 또한 그가 묻고 나는 대답한다. 이를 통해 신앙고백이 생활이 된다.” (김기석, 『일상의 순례자』, 18쪽) 이게 신앙인의 삶이다. 나는 컨텍스트가 되고 주님은 나의 텍스트가 되는 신앙의 여행, 그분은 항상 나에게 질문하고 나는 항상 대답하고 어느 때는 내가 질문하고 그러면 그분이 대답하는 삶, 그래서 결국은 그것이 신앙고백이 되는 삶, 정말로 귀하고 귀한 삶이 아닐 수 없다. 적어도 이러려면 항상 텍스트가 되는 주님이 나의 삶의 근간이 되어야 하는 것이 대전제다. 하지만 대단히 슬프게도 현대 크리스천들의 민낯은 텍스트이신 주님의 그 말씀 듣기를 즐거워하지도 않고 동의하지도 않는다. 망령되게도 도리어 텍스트이신 주님을 내쫓고 자기 스스로가 텍스트가 되려고 한다. 묵상을 여기까지 하다 보니 소스라치게 놀라며 섬뜩하게 소름 끼치게 하는 나를 발견한다. 말씀을 전하는 숙명을 갖고 태어난 나다. 멋있게 포장하려는 시도가 아니라 진정성이 있는 고백이 있다. 할 수만 있으면 설교를 하지 않는 거다. 실수하지 않으려면 이 방법 말고는 없기에 그렇다. 가장 두렵고 떨리는 것은 설교를 하는 내가 미가가 지적한 대상으로 서 있을 때가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두렵고 또 두렵다. 설교 준비할 때마다 그리고 원고를 탈고하고 기도할 때마다 대단히 민감하게 그리고 정직하게 드리는 기도가 있다. 하나님의 텍스트를 내게 유리하게 해석하지 않게 하시고 전하지 않게 하옵소서! 내일 주일도 이런 주일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두레박 (질문) 나는 텍스트이신 주님께 얼마나 정직한 모습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일까? 손 우물 (한 줄 기도) 하나님, 텍스트를 해석하고 정직하게 이해하려는 치열함에서 는적거리지 않게 하옵소서. 철저하게 바로 이해하게 하고 전하게 하옵소서.
나비물 (말씀의 실천) 준비하여 전한 메시지대로 살기 위해 몸부림치자. 물론 내 힘이 아닌 성령의 도우심을 기대하면서.
하늘바라기 (중보기도) 하나님, 본격적인 겨울의 길목으로 들어섰습니다. 없는 자들이 힘이 든 계절입니다. 이번 겨울에 우는 자가 없게 하시고 추위에 떠는 자들이 없게 하옵소서. 세인 교회는 저들을 품는 교회가 되게 하옵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