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8일 토요일 성서 일과 묵상 예배 강단을 더러운 것들로 물들이지 말라 오늘의 성서 일과 시편 90:1-8, 12, 에스겔 7:10-27, 마태복음 12:43-45, 시편 123, 사사기 5:1-12 꽃물 (말씀 새기기) 에스겔 7:22 내가 또 내 얼굴을 그들에게서 돌이키리니 그들이 내 은밀한 처소를 더럽히고 포악한 자도 거기 들어와서 더럽히리라 마중물 (말씀 묵상) 젊은 시절, 잘 교제하며 영적으로 소통하던 장로님 한 분이 씩씩대며 울분을 토했다. 주일 저녁 예배에 강사로 선 여자 권사의 간증이 화근이었다. 장로님 왈, “목사님, 지난 주일 저녁예배 시간에 정말로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습니다. 목사님도 아시다시피 저는 담임목사님을 모시며 평생을 달려온 사람입니다. 정말로 목사님이 이단적인 사상이나 교리를 전하지 않는 한, 평생 YES 맨으로 살았습니다. 하지만 주일 저녁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쓴소리를 목사님께 드렸습니다. 이렇게 말이지요. 목사님, 오늘 저녁에 세운 여자 권사의 간증 1시간이 목사님이 30년 동안 지켜오신 강단을 무너뜨렸습니다. 목사님의 목회 여정 중에 최고의 오점이 될 것입니다.” 화가 아직도 풀리지 않은 장로님이 내게 이렇게 부연했다. “이 목사님, 주일 저녁 간증 시간에 참석한 신자 200여 명은 1시간 동안 여자 권사의 한 맺힌 한풀이를 들으며 고문당했습니다. 그건 간증이 아니라 성도들을 고문한 죄였습니다.” 나는 개인적으로 고집하는 것이 하나 있다. 정상적인 신학 교육을 받은 적이 없는 자는 하늘에서 불을 떨어트리는 능력이 있다고 하더라도 강단에 세우지 않는 거다. 이런 차원에서 화를 토로한 장로님과 생각이 같다고 볼 수 있다. 신학을 한 사람만 강단에 설 수 있다는 궤변을 토하는 것이 아니다. 적어도 설교를 빙자한 간증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난 주간, 모 유력한 정치인이 어느 교회에서 간증을 했다. 짤로 본 간증의 내용은 그 정치인의 하소연이자 푸닥거리이자, 앞에서 말한 여 권사처럼 봇물을 터뜨린 한풀이였다. 한풀이는 굿당에서 하는 거지, 예수 그리스도의 피가 흘러내리는 교회 예배당의 강단에서 하는 게 아니다. 그 교회 담임목사의 성향에 따라 누구를 강단에 세우는지는 그의 자유이고 그 교회의 몫이고, 그 교회의 수준이니 가타부타할 것도 없다. 다만 내가 말하고 싶은 요지는 강단을 더럽히는 행위가 교회를 유린하고 있다는 점에 대한 유감을 표명하는 거다. 오늘 성서일과에서 에스겔 예언자는 이스라엘이 받을 심판의 내용을 고지한다. 섬뜩한 구절이 읽어진다. “내가 또 내 얼굴을 그들에게서 돌이키리니 그들이 내 은밀한 처소를 더럽히고 포악한 자도 거기 들어와서 더럽히리라” (겔 7:22) 하나님이 당신 스스로 외면하고 등 돌린 이스라엘에게 임할 재앙의 극치는 하나님의 처소를 더럽히는 자들의 창궐이 될 것이라고 예언자 에스겔에게 고지했다. 나는 오늘 한국교회의 강단을 더럽히는 일들을 목도하며 참담하기 그지없다. 지난 몇 년 전, 장로가 대통령 후보로 선거에 등장했다. 교회는 그 대통령 후보를 당선시키려고 안간힘을 썼고, 결국 그 후보는 당선되었다. 그가 내가 목회하는 지역에 왔을 때, 교회는 열광했다. 나는 그때부터 교회가 얼마나 쇠락의 기운을 맛보았는지를 여지없이 목도했다. 장로 대통령 후보를 강단에 세워 간증의 형식으로 그를 지지하는 교회 강단은 그때부터 무너졌다. 교회 강단은 선혈이 낭자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능력이 선포되어야 하는 마지노적인 복음의 보루다. 세속의 정치인에게 살려달라고 손 내미는 장소가 아니다. 대단히 세속적이고 이기적인 자들이 올라타 마치 굿판인 정치적 쇼비즈니스를 하도록 너그럽게 빌려주는 장소가 아니다. 이미 그런 교회는 교회가 아니다. 나는 에스겔에서 조명하신 하나님의 그 서늘한 비수가 내가 미치도록 사랑하는 한국교회에 꽂히고 있는 것 같아 참담하다. 두레박 (질문) 나는 교회 강단을 목숨 걸고 지키고 있는가? 손 우물 (한 줄 기도) 하나님, 교회 예배당을 정치적인 바벨탑이 공격하기 쉬운 시기가 왔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도 민감하게 예배 강단을 지키게 해 주십시오.
나비물 (말씀의 실천) 세인 교회 강단을 예수의 피로 물들이자. 복음의 능력으로 세인 강단이 흘러넘치게 하자. 하늘바라기 (중보기도) 하나님, 신앙이라는 이름으로, 교회를 다닌다는 이유로 한국교회 강단이 유린 되지 않게 하옵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