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단

제목[목사님컬럼] 지방회에 다녀오면서2024-04-18 09:09
작성자 Level 10

지방회를 다녀오면서

 

교단 남부지방회가 지난 목요일 동대구 교회에서 개최되어 대의원으로 다녀왔습니다독립교회 연합회에서 11년간 사역을 하고 나사렛 성결교단으로 가입을 했기에 지방회라는 이름의 모임을 참석한 것은 13년 만입니다앞으로 교단 소속 교회로 섬기는 교회가 해야 할 일을 겸손하게 최선을 다해 감당하려고 합니다.

지방회가 열린 장소가 동대구였기에 거리적으로 멀어 부담은 되었지만첫 지방회이기에 참석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서둘러 대구로 향했습니다교우들 중에 대구가 고향인 지체들이 꽤 있기에 입원을 한 교우를 심방하기 위해장례를 치르는 교우를 위로하기 위해교회 행사 차 대구를 방문한 적이 있어 그리 낯설지는 않았지만 지방회가 열리는 장소가 초행길이다보니 혹시 지각하는 결례를 범할까봐 일찍 길을 나섰습니다.

목적은 지방회 참석이었는데 대구에 도착하자 저는 예상하지 못한 행운(?)을 얻었습니다대구에 유명한 잎산 순환도로를 가로질러 목적지를 향해 가는 동안길옆으로 흐드러지게 핀 개나리를 발견하고 여기는 봄이네하는 탄성을 내며 읊조렸습니다동시에 탐스럽게 봉우리를 터뜨린 목련의 자태는 만발을 해서 그런지 너무 아름답고 예뻤습니다교회 근처에 도착하자 붉게 막 터뜨릴 기세를 하고 있는 벚꽃도 앞서 자기의 예쁨을 서로 뽐내려고 분초를 다투고 있는 듯 보였습니다길가에 심어져 있는 가로수들의 색깔도 이제 연 푸른색을 띠며 내 계절이 왔음을 보고하고 있었습니다.

제천이라는 추운 도시에서 오랜 동안 살아서 그런지아직은 기미도 보이지 않는 동네에 있다고 대프리카라는 별명을 가진 대구에서 봄꽃에 매료되었습니다이미 대구는 봄이었습니다.

지난겨울제천은 매우 추웠습니다청주에 거주하는 전자기기 AS 기사가 하필이면 제일 추운 날 스케줄이 잡혀 제천에 왔다가 가면서 목사님제천은 사람이 살 데가 못 되네요.’라고 한소리를 할 만큼 매우 추웠던 지난겨울을 경험해서 그런지대구에 핀 봄꽃들에 마음을 빼앗겨 짧은 시간이었지만 행복했습니다.

일 년에 전국방송에 제천이 나오는 유일한 시간이 일기예보입니다철원이 영하 20도라는 예보가 나오면언제나 쌍벽을 이루며 함께 나오는 도시 제천이곳에서 산지도 벌써 17년을 넘어섰습니다지난 주청주에서 목회하는 인천이 고향인 후배 목사가 제게 그러더군요.

선배님제천이 고향 같지 않아요저는 청주가 고향 같습니다.”

이 말에 1초도 머뭇거리지 않고 말했습니다.

후배님아니요제 고향은 인천입니다은퇴하면 반드시 인천에 갈 것입니다.”

대구는 저하고는 전혀 관계가 없는 타향인데타향에 핀 꽃을 보아서 그런가오늘은 왠지 인천 연안부두를 나는 서해 바닷가의 갈매기들이 무척 보고 싶은 날입니다근래여성 호르몬이 지칠 줄 모르고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