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깨기 교회 옆에 석재가 있습니다. 금년은 코로나 19를 통해 그렇게 손님들이 많이 찾지를 않아 저로서는 대단히 다행입니다. 돌 깨는 소리는 8년 동안 사시사철 듣다보니 이런 소음이 또 있나 싶어질 정도로 공해 중에 공해입니다. 한 때는 신분을 숨기고 시청에 민원을 넣을까도 심각하게 고민할 정도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도저히 목사 양심에 그럴 수 없어 가슴앓이하며 살아온 세월이 8년이 넘었습니다. 지난 주간, 왼쪽 어깨에 지니고 다녔던 돌멩이를 병원에 가서 깨는 시술을 두 번에 걸쳐 받았습니다. 작년 11월에 첫 치료를 받았는데 다시 재발했기 때문입니다. 첫 번 경험 때 받아본 체외충격파 시술이 어느 정도로 아픈지 아내에게 애를 낳는 것처럼 아프다고 한 마디 했다가, 비교할 데를 비교하라고 된 서리를 맞았지만, 시술 받을 때의 그 통증은 자지러질 정도라고 표현해도 될 만큼 고통스러워, 다시는 안 받으리라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는데 이번에 3개월 만에 다시 그 지옥을 경험했습니다. 이틀 동안, 통증으로 인해 새벽예배를 인도하지 못할 정도로 고통을 받다보니 왜 나에게 석회석건초염이 생겼는지를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석재에서 날리는 돌멩이 가루를 많이 먹어서, 제천 단양 지역이 전국에서 가장 유명한 석회석 산지라 물을 먹을 때 석회질 물을 먹어서, 주일과 월요일에 하늘에서 내린 쓰레기를 치우다가 극심한 통증을 느꼈기에 그 후유증인가 등등의 소회가 떠올랐습니다. 아내가 두 번째 시술을 받고 온 날, 우연히 제게 이런 말을 던졌습니다. “여보, 눈 치우다가 이런 기도했어요. 하나님, 저 석재를 우리 교회에 주세요.” 제가 듣자마자 아내에게 실없는 소리를 했습니다. “나는 사표 내고 다른 목사를 남편으로 추천할 테니 그 사람하고 하세요. 사모님.” 지금 주차장 눈 치우는 것도 순교 직전인데 300평을 더 치우라고.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진료 중에 병원 원장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목사님, 유독이 제천에 석회석 건초염 환자가 많습니다. 특별히 조심한다고 질병이 안 생기는 것은 아니고, 엄격히 말하면 이 질병도 퇴행성 질환 중에 하나라고 보시면 됩니다. 안 좋아지시면 또 나오셔서 치료(돌 깨기) 받으시면 됩니다.” 나이가 들었기 때문이라는 말이겠지요. 어떤 때는 의사들이 가끔은 야속할 때가 있습니다. 물론 의사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말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이런 자조 서린 섭섭함 때문에 말이지요. “돌 깨기 그리 쉽나! 해 본 사람만 알지.” 그러나저러나 금년 들어 하늘에서 쓰레기는 왜 이렇게 많이 쏟아지는지. 천만다행, 어제 오늘 내린 것은 쓰레기가 아니라 그 쓰레기를 청소해 주는 물이 내려 감사 감사입니다. 낌새가 심상치 않습니다. 왼쪽뿐만 아니라 근래에는 오른쪽도 돌멩이를 메고 다니는 것 같아서. 이래저래 나이를 먹어가는 것은 슬프고 유감천만한 일입니다. 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