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손
어머니의 손
평소에 잘 웃으시고
날마다 외출하시고
행복하다고 하시는데
주무시는 모습이 슬퍼 보이는구나
흰머리카락 밑으로
주름 많은 얼굴
작은 두 손과 굽은 등
가냘프고 쓸쓸한 모습
험한 세상 살아오며 겪었던
그 많은 상처와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아픔
야윈 몸 구석구석에 배어 있구나
두 손을 잡아 본다
따뜻하다
추운 겨울 내 언 손을 감싸 주시던 손
어머니
내일이면 저는 떠납니다
이생에서 어머니의 손을
몇 번이나 더 잡아 볼 수 있을는지
시집[맨해튼의 염소]中에서 이강덕 09-05-15 11:12 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