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크메르 루즈의 학살에서 살아남았고, 영화 킬링필드에 출연해 오스카상을 수상한 행 옹그르가 1996년 2월 25일 로스앤젤레스에서 피살당했습니다. 처음에는 그가 영화와 관련된 정치적인 이유 때문에 살해당했다는 추측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얼마가 지난 후 그 진실이 밝혀졌습니다. 옹그르가 태국으로 피신하여 미국에 도착했을 때, 그는 딱 한 가지 물건만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크메르 루즈에 포로로 잡혀 살해당했던 부인의 사진이었습니다. 옹그르는 그 사진을 금으로 된 작은 목걸이 사진틀에 넣어두고 목에 늘 걸고 다녔습니다. 그러다가 거리에서 갱들을 만났습니다. 거리의 갱들이 총구를 그에게 겨누었을 때 옹고르는 9,600달러짜리 롤렉스 시계는 그 갱들에게 내 놓았지만, 부인의 사진이 담긴 작은 금 사진틀은 넘겨주는 것을 거부했던 것입니다. 그러다가 갱들의 총에 맞은 것이지요. 이 사건을 담당했던 검사는 이렇게 말합니다. “옹그르 박사는 자신의 생명보다 더 큰 의미를 가진 사진 때문에 죽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읽는 동안 여러분에게는 내 목숨보다 더 소중한 의미를 가진 사람들이 떠오르십니까?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족을 떠올리게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아내와 남편, 목숨보다 더 소중한 자녀들. 가족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이렇게 사랑과 행복의 근원이 되지요. 그런데 안타까운 사실은 생명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들과 살아가지만 그 가정을 통해 기쁨과 행복을 풍족하게 느끼지 못하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도리어 가정 안에서 사랑과 평화와 행복을 포기하고 살아가는 경우도 많이 발견됩니다. 더 나아가 역기능의 가정들을 통해 도리어 상처와 아픔을 주고받으며 그 상처를 대물림하는 경우도 보게 되지요. 왜 그런 비극적인 일들이 벌어지는 것일까요? 물론 구체적이고 기술적인 문제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법을 모르기 때문이고, 사랑 안에서 대화하는 법을 모기 때문입니다. 남편과 아내, 부모와 자녀 간에 서로 이해하기 위한 노력들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행복한 가정을 꿈꾼다면 당연히 이런 것들을 극복해야 하지요. 그리고 이런 기술적인 것 보다 중요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을 가정의 주인으로 인정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장 사랑하는 시편이 128편과 127편입니다. 그 시편 안에는 하나님께서 가정을 통해 허락하시는 복에 관한 약속이 잘 담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중에서 우리가 귀 기울여 들어야 할 노래가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시127:1) 그렇습니다. 우리가 행복과 기쁨과 사랑으로 풍요로운 가정을 꿈꾼다면 그 가정의 주인이 하나님이심을 인정하고 그 하나님의 도우심을 늘 구해야 합니다. 그래서 <돈 한푼없이 부자로 사는 법>이라는 책에서 필 겔러웨이는 부자라는 개념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부유함(Rich)은 곧 그리스도께서 중심인 가정 안에서 형성되는 관계, 그것이 곧 부유함인 것입니다. 그 부유함이 늘 함께 하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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