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했던 주일 사역을 전적인 은혜로 마쳤다. 젊었을 때에 비하면 정말로 많이 좋아졌지만 아주 가끔 피곤에 노출되면 공격하는 편두통의 symptom이 있어 그럴 때마다 먹는 타이레놀 pm을 한 알 복용하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약의 효능은 진통 및 깊은 수면의 역할이다. 거의 가사 상태로 수면하고 일어났더니 아침이 상쾌했다. 출애굽기 40:34-38절이 새벽예배 큐티 본문이라 특히 은혜로 다가온 성령의 압도하심을 전했다. 성령이 가시면 나도 가고, 멈추시면 나도 멈추는 한 날이기를 교우들과 나누는데 벅찬 감동이 임했다. 서재로 돌아와 내일 새벽 예배 본문으로 다시 큐티하고, 멕체인 성경 일과로 주님과 다시 만난 뒤에, 아내가 준비해 놓은 American style(ㅎㅎ)로 아침 식사를 하고, 갓 뽁은 원두 에티오피아 시다모를 직접 갈았다. 언제나 느끼는 감사지만 서재에 커피 내음이 가득하다. 오디오를 켰다. 턴테이블에 쇼팽의 녹턴 10곡이 담긴 LP를 틀자 이번엔 쇼팽의 선율이 서재에 자욱하다. 아침에 듣는 녹턴도 참 근사하다. 리클라이너에 앉아 오늘의 독서 몫인 스티븐 핑거의 ‘빈 서판’, 브라이언 라이트의 ‘1세기 그리스도인의 공동 읽기’, 이문구의 ‘관촌 수필’의 분량을 충실히 채웠다. 어제 주일 설교를 통해 교우들에게 예수께서는 당신이 가시고자 결심했던 ‘십자가의 길’을 수많이 유혹과 흔듦이 있었지만 그냥 그 삶을 묵묵히 살아내셨는데 그 분을 따르는 팔로워들인 우리들 역시 주님이 하명하신 그 길에서 이탈하지 말고 내 삶의 몫을 살아내자고 권했다. 영악한 그리스도인이 되지 말자고 권면했다. 월요일 아침, 또 묵묵히 내게 주어진 길에서 이탈하지 않고 내 몫을 살아내려 한다. 월요일 아침에는 아내가 새벽예배 후에 단잠을 잔다. 해서 오디오의 이퀄라이저를 가장 작게 볼륨-업 한다. 주일 내내 남편의 사역이 실패하지 않도록 노심초사하며 긴장했기에 깊은 잠에 빠진 아내에게 너무 미안하고 감사하다. 일주일의 시작을 또 여전히 시작하는 일상으로 열었다. 한 주간도 성령과 보폭을 맞추려고 한다. 주님이 나와 함께 하시는 것이 가장 좋은 일이라고 말한 칸트의 고백이 오늘 나의 고백이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