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름다우신 이름으로 교우들에게 문안합니다.
어제 주일(6월 6일), 한 지역교회를 담임하는 목사로 정말 어려운 결정을 했습니다. 코로나 19의 공격이 엄습한 지난 1년 6개월 동안, 우리 교회는 지역 사회의 본을 보이는 것은 물론 국가적 시책에 부응하기 위해 3번에 걸쳐 교회 문을 닫는 자발적 셧 다운을 실시했습니다. 목사가 교회 문을 닫는다는 것은 감히 상상할 수도 없는 행위이기에 뼈를 깎는 아픔과 눈물 흘림이 전제되었던 행위였습니다. 그리고 그런 마음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의 마음입니다. 주지하다시피 우리 세인교회는 개척 당시부터 지금까지 영상 사역에 대해 대단히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 왔습니다. 제천이라는 지방 소도시에 있고 당시 임대 교회라는 하드웨어의 열악함에도 불구하고 헌신적인 영상 사역자들을 중심으로 예배를 실시간으로 드리는 선두적인 온라인 사역을 해왔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던 어간, 그 누구도 상상하거나 예상하지 못한 펜데믹이 엄습했고, 이로 인한 전방위적인 두려움이 밀려와 교회는 속수무책으로 대면예배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기가 막힌 처지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온라인 영상 예배에 대하여 익숙한 노하우를 나름 갖고 있었던 우리 세인 공동체는 교회 문을 닫는 것에 대한 참담함은 이루 말 할 수 없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상 예배를 통해 드려지는 온라인 예배는 그리 낯설지 않은 사역이었습니다. 이후 우리 교회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하며 지난 1년 6개월을 지나왔습니다. 그러던 어제, 6월 6일 주일부터 담임목사는 그 동안 잘 유지해왔던 온라인 병행 예배의 수단이었던 유트브 주일 실시간 예배를 한 달 여 공지를 통해 광고한 대로 중단했습니다. 앞에서 잠시 언급한 대로 기실, 이런 결정을 내리기 까지 담임목사는 많은 고민의 고민을 거듭했습니다. 일시적 감정이나, 즉흥적 결정이라면 시작도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만큼 유트브를 통한 주일 실시간 온라인 예배를 시스템을 닫은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예배 방관 및 무시 하는 자들이 양산되고 있다고 확신했기 때문입니다. 예배를 무시하거나 방관하는 자들의 근원적인 원인을 ‘신앙 없음’ 이라는 단서를 붙여 그냥 간과하는 것은 펜데믹 상황이 아니라면 이해할 수 있다는 생각을 안 한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펜데믹이라는 너무나 자연적인 환경이 조성된 지난 1년 6개월 기간 동안 유트브 라는 수단을 악용하여 예배 무시 혹은 예배 방관이라는 아주 질 나쁜 신앙의 태도를 보이는 자들이 있었고 소위 말해 아주 질 나쁜 종교 행위를 그대로 방치한다면 그것은 적어도 로컬 처치를 담임하는 목사로서 직무유기의 죄를 범하는 것임을 자각했습니다. 전부는 아니겠지만 상당수 온라인 예배를 예배로 간주하는 부류의 성도들이 예배를 하나님께 드리는 신실한 예배로 드리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종교적인 행위로 치부하는 수단으로 변질시킨 이유는 예배자가 보이지 않다는 것을 악용한 예배 무시 때문입니다, 해서 세인교회는 지난주부터 적어도 예배자가 예배를 인도하는 목회자와 비록 온라인이라는 수단이라 하더라도 최소한 서로 얼굴을 대면하는 것만큼은 해야 한다고 믿어 물리적인 방법으로라도 부담을 주기 위해 줌 쌍방향 소통 예배만 온라인으로 열기로 한 것입니다. 나이가 드신 교우들은 유트브 방송도 접속하기 어려운 데 하물며 줌 혹은 구글 미트와 같은 조금 더 진화된 영상 사역에 접속한다는 것이 더 힘들 것이라는 아픈 마음이 왜 제게 없었겠습니까? 그러나 적어도 우리 세인 교회에서 대면 예배를 위해 접속하기가 어려울 정도의 교우들은 거의 대부분 이미 대면 예배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결과론적으로 서로 쌍방향 소통의 예배를 드릴 수 있는 젊은 층의 교우들이 소통 예배를 불편해 하는 이유는 예배를 마음대로 드리고 싶어 하는 전혀 예배 같지 않은 예배를 하나의 수단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정말로 줌 접속이 어려운 교우들을 위해 이미 부교역자들에게 OBS 프로그램을 통해 전 예배 실황과 설교 영상을 녹화하여 업로딩 시켜 필요한 지체들에게 개별적으로 송출하는 계획을 세워 이미 실시했습니다. 교회는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백신 접종이 시작되었습니다. 우리 교회도 국가의 시책에 따라 약 70% 이상의 교우들이 집단 면역 형성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완전한 대면 예배가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바, 그 시기가 오면 다시 유트브 영상도 자연스럽게 송출할 예정입니다. 다만 완전한 대면 예배가 드려지기 전까지 유트브에 의지하여 일방적 예배를 드리는 자들이 예배자 맘대로 드리는 전혀 예배 같지 않은 예배는 막아 보려고 합니다. 아, 물론 이렇게 하더라도 예배를 무시하는 자들이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목회가 목회로 인정받지 못하는 기가 막힌 작금, 내가 지금 그리스도인인지 아닌지는 자각하게 해 주는 것만이라도 인지시킬 수 있다면 교회를 무시하는 시대에 무시하는 자들에게 교회의 권위를 그래도 지키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교회는 자기만족의 도구로 이용되는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되며, 신앙생활을 취미나 레저 활동을 하는 하나로 장소로 치부되는 곳은 더 더욱 아닙니다. 교회는 예배를 통해 전인격적으로 다가오셔서 나를 만나시는 하나님과 인격적으로 교제하는 장소입니다. 교회는 무시되어야 한는 장소가 결코 아닙니다. 하기에 6월 6일 주일부터 중단한 유트브 실시간 온라인 예배에 대해 교우들의 넓은 이해를 구하는 바입니다. 세인 지체들이 유람선에 승선한 관광객이 아니라 군함에 승선한 군사 되기를 기대합니다.
6월 7일 제천세인교회 이강덕 목사가 서재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