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데믹 이후 교회에서 식사를 할 수 없어 부 교역자들과 재정부원이 5인 미만으로 나누어 매식하고 있는 바, 지난 주일에는 섬기는 교회의 지체 중에 샤브샤브 칼국수를 경영하는 교우가 있어 응원 차 방문했습니다. 주일 오후 12시 30분 즈음인데도 큰 매장에 한 테이블에 두 사람만이 식사를 하고 있는 것을 보자, 담임목사의 마음이 안쓰러웠습니다. 식사 세팅을 위해 온 집사님과 권사님을 불렀습니다. 그리고 간절히 중보 했습니다. 펜데믹 상황에 경영에 어려움이 없도록 지켜달라고 애비의 심정으로 기도했습니다. 기도를 마쳤는데 신기하게도 손님들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조금 후, 매장 테이블이 가득 차서 손님들로 바글바글 대는 것을 보니 마음이 쨘 해졌습니다. 기쁘기도 했지만, 또 정신없이 바빠져 체력적으로 힘들어 하는 모습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말로, 참 목사 팔자가 쎕니다. 잘 되도 걱정, 안 되도 걱정이니.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제게 지체가 이렇게 농을 던졌습니다. 목사님, 백부장의 믿음으로 저의 매장을 위해 중보하시는 줄 알지만, 목사님을 매일 모셔야 할 것 같다고 피식 웃습니다. 오면서 생각했습니다. 목회도 개떡같이 못하는 데 지체 매장에서 아르바이트나 할까! 지금까지 이만한 칼국수 집은 없었다. 제천에 오셔서 홍굴 부추 칼국수 샤브샤브 맛보세요. 맛이 끝내 줍니다.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