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년 동안, 아세아 연합신학대학원에서 신대원생들에게 목회 리더십을 강의했습니다. 그러다가 실력이 없어서 잘렸습니다.(ㅎㅎ) 생겨먹은 게 원래가 비주류 인생이었고, 언제나 기득권적인 무리들에게는 호감을 주는 성향이 아니었기에, ‘혹시나’가 ‘역시나’ 되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2년 동안, 신대원 학생들과 만나 내 사랑하는 한국교회를 위해 목회후보생으로서 갖추어야 하는 건강성을 나누었고, 많이 아파 그로기 상태 일보 직전에 있는 교회 미래를 짊어지고 가야하는 후배들에게 너무 미안해서 타성에 젖어 있는 학생들에게 때로는 호되게, 또 어느 때는 그들의 앞날을 염려하며 정서적으로 제자들을 품으며 함께 달렸던 것만큼은 사실입니다. 그러다보니 호불호가 분명한 제 탓도 있겠지만, 제 강의에 공감한 당시 제자들은 지금도 따뜻한 교제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2주 어간 귀한 선물을 받았습니다, 이제는 목사 안수를 받고 어엿하게 현장 목회를 귀하게 감당하고 있는 제자 목사가 당시 강의 시간에 아침 독서를 할 때 언제나 나를 즐겁게 해주는 것이 케냐 AA라고 한마디 했던 것을 기억하고, 매년 스승의 주간에 보내주는 원두 콩을 지난주에도 보내주어 감사하게 받았는데, 이번 주간에는 수업시간에 선생의 강의에 특히 초롱초롱한 시각으로 피드백을 유난히 잘 해주었던 제자 전도사가 귀한 홍삼 세트를 보내주어 감사한 마음으로 받았습니다. 지금도 주일 설교를 함께 공유하며 은혜를 나누고 있는 제자가 이석증상 시작되었다는 지난주간 제 설교의 내용을 듣다가 홍삼이 좋다는 것을 알고 염려하는 마음으로 보내준 것으로 짐작됩니다. 한 학기라는 짧은 시간에 만나 어줍지 않은 강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선생이 전하고자 했던 지성적 영성의 메시지를 잘 수용해준 제자들의 잊지 않음이라는 사랑에 부족했던 선생이 참 감사했던 순간이었음을 이 지면을 통해 복기해 봅니다. 지금 뒤돌아보면 2년의 시간이라는 아주 짧은 기간이었지만, 까칠하고, 좋은 소리 별로 하지 않으며 불편하기 짝이 없는 선생의 가르침에 손사래를 치지 않고 진정성 있게 잘 받아준 제자들이 여럿 있어 감사하기 그지없습니다. 더불어 목회 현장에서 조금도 빈틈없는 성령의 기름부음이 있는 공부하는 목회자가 되어 달라고 주문했던 그대로 정글 같은 한국교회의 사역의 현장에서 치열하게 공부하며 몸부림치면서 주군이신 예수 그리스도 한 분을 바라보며 달려가고 있는 제자들에게 뜨거운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아침에는 케냐 AA에 힘입고, 한나절에는 홈삼에 더 힘입어(ㅎㅎ) 제자들이 행복할 수 있도록 저 역시 현장에서 부끄럽지 않은 목회자로 서서 가 보려합니다. 아직도 이 땅 대한민국에는 너무나 귀하고 아름다운 주의 종들이 무릎으로 살고 있어 희망을 노래할 수 감사할 따름입니다. 저들이 한국교회의 미래이기에 말입니다. 그래서 화살기도를 드려봅니다. 주여! 이 땅의 교회들이 ‘쿰’하게 하시고, 젊은 목회자들이 행복한 사역을 하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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