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단

제목[목사님컬럼] 이사의 추억2024-04-18 09:41
작성자 Level 10

부산 서면교회(지금의 예동 교회전담 전도사로 청빙을 받게 되어 1988 12월에 이사 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13번 이사를 했습니다목회자가 교회를 옮길 때는 당연히 이사를 해야 하겠지만시무하던 교회의 사정에 따라 이사를 해야 했던 경우도 허다하다 보니 지난 30년 동안 그렇게 이사를 해야 했습니다전담 교역자로 처음 사역을 하기 위해 신혼살림을 갖고 이사했던 부산 서면 교회의 전도사 사택은 환경 자체가 정말로 최악이었습니다담임목사가 사택으로 사용하던 옛 건물을 합판으로 반을 갈라 둘로 나누어 한쪽은 싱글여전도사가나머지 부분은 우리 부부가 사용하게 했던 비인간적인 당회의 희생양이 되었던 그 옛날의 아픈 추억도 있습니다반추해 보면 정말로 나쁜 사람들이었습니다그 때 다짐한 것이 있었습니다담임목사가 되어 부교역자들과 동역하게 되면 부교역자들이 사용하는 사택만큼은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처소를 주리라는 생각을.

지금까지 어림잡아 목회 30년 동안약 20여 명의 부교역자들이 부족한 사람의 목회를 도와주었습니다마음에 다짐한 대로 적어도 풀타임 사역자들의 사택을 싱글이 아닌 이상교회와 떨어진 단독 건물에 주거하게 했습니다담임목사 사택과 가까이 있는 것조차도 부교역자 입장에서는 심리적으로 불편할 것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이었습니다.

지난주간전담전도사 가정이 제천으로 이사를 완료했습니다제천이 작은 소도시라 다 손바닥 안에 있다 하지만그래도 교회와는 제법 먼 곳에 사택을 마련했습니다퇴근 이후에 가정에 충실한 사역자로 서는 것도 젊은 목사 후보생이라면 반드시 가져야 하는 목회의 중요한 한 부분임에 틀림없습니다.

교회가 독립교회 연합회 체계에 있을 때제게 부교역자를 원활하게 청빙할 수 없어서 적지 않은 스트레스와 곤란함이 있었습니다이제 교단에 가입한 지 거의 1년 만에 교단 소속 전담 사역자가 정식으로 교회에 청빙되어 모름지기 교단 교회로서의 첫 걸음을 딛게 되었습니다소속감의 진일보가 아닐 수 없습니다이사한 전담사역자에게 부임하는 날세 가지를 권했습니다.

① 하나님 앞에서 계산하는 교역자가 되지 말라하나님께 계산하지 않고 사역하면 마지막 날에 하나님도 나를 계산하지 않으신다.

② 다른 것은 조금 부족해도 된다그러나 설교준비에 실패하면 자신을 용서하지 말라교역자는 설교로 말하는 자다.

③ 새벽예배를 마치고 집에 들어가 다시 잠자리에 눕지 말고 사역이 없는 날 오전에는 책 읽기에 목을 거는 공부하는 사역자가 되라.

그 옛날부산으로 교역자의 첫 발을 떼는 날나는 너무 낯설고 힘들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부산 사투리가 외국어로 들려서적어도 참 좋은 교회인 세인 교회에 부임한 전담 전도사는 나보다는 훨씬 나은 것이 분명 하나 있습니다일단은 언어가 통하니 말입니다.(이상민 전도사가 세인교회에서 승리하는 흔적을 남기는 동역자가 되기를 간절히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