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회 3일 전부터 우리 조의 깃발을 만들어 보기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임영애 집사님과 제천 시내를 쑤시고 다니다가 아차!!! 강지숙 전도사님께 우아한 목소리로 전화 드렸다. "교회에 걸려 있는 수련회 플랜카드 어디에서 주문 제작 하셨어요?"
디자인 뱅크에 가니 세인교회 수련회 플랜카드 시안이 컴퓨터에 저장 되어 있었다. "2박 3일 글씨체와 뒷 배경 그림 그대로 넣어 주시구요, 우리가 4조 니까 4조 라고 한쪽 끝에 넣어주시고... 2박 3일만 넣으면 의미가 없으니 ... 아! 주와 함께 라는 글을 넣어 주세요." 생각보다 플랜카드는 쉽게 만들었는데 깃대로 사용할 막대기를 찾을 수 없었다. 여기저기 친구들에게 전화도 해 보고 온 집안 뒤져보고..... 다음 날, 엄마 집에 갔더니 고추지지대가 눈에 꽂혔다. 생각 할 것도 없이 쑥 뽑았다.
수련회 떠나는 날!!! 금요일 마다 여성회관에서 "중등 문학 논술"수업을 듣는 나는 아침부터 미친년 널 뛰듯 바빴다. 준하 밥먹여 학교 보내고, 엄마에게 들려 눈도장 찍고,여성회관에 가서 1시까지 수업 듣고, 아차! 오늘이 말일... 은행 들려 세금내고 집에 와 동하와 시내에서 사온 김밥으로 점심을 때우는데 아프시던 우리 셀 준 목자 임영애 집사님이께서 함께 갈 수 있다고 전화 하셨다. 얼마나 기쁘든지...
목사님께서 톨게이트 비용도 아끼라 하셨지만 마음이 바쁜 나는 고속도로로 달렸다. 신림까지 오니 눈에 익은 "샘문구" 차도 보이고.... 치악산 입구에는 여러 번 놀러 와 보았으니 헤매지 않고 도착 했지만 가나안 지도자 교육원은 지나쳤다. 뒤로 돌아 작은 길을 따라 조금 올라 가니 세인 식구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입구에서 단체 티셔츠를 지급 받고 예쁜 이름표도 받고 .... 동하가 짐을 꺼낸다고 해서 차키를 주었더니 짐을 꺼내고 차키를 트렁크에 넣고 닫는 불상사 발생.... 자식은 전생에 웬수라더니... 현대해상에 전화 했더니 원주에서 출동해 주셨다. 세상 참 좋아졌다.
개회예배가 간단하게 드려지고 (목사님께서 웬일로 간단하게 설교를) 전도사님께서 오리엔테이션.... 맛있는 저녁을(아참, 식사보다 말씀 암송의 압박이... 우리 조는 인원이 많아 끝부분만 맡아 외웠는데 화장실 다녀오는 동안 모두 식사 하러 들어 가시고 나는 목사님께 딱 걸렸다. 혼자 전부 외워오라는 말씀에 눈 앞이 캄캄, 노래가사는 잘 외워도 성경 말씀은 입에 안 붙어 어렵게 간신히 통과했다.)
강당에 모여 있는데 비와 함께 천둥 벼락이.. (나는 지은 죄가 많아서 천둥 치고 벼락 치면 문밖에 안 나간다.) 갑자기 정전이 되고... 각자의 숙소에서 기다리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우리 조의 권사님들께서는 목사님이 계획대로 진행이 안되어 마음 졸이시겠다며 걱정을 하신다. 난 빈둥빈둥 누워 있으니 좋기만 한데...비는 내리고
목장 페스티벌 준비를 안해서 이시간에 준비를 했다. 울산에서 오신 이정희 집사님께서 우리 조가 되어서 얼마나 든든하던지... (몇 번 뵈었지만 친하게 다가가지 못했는데 이번 수련회를 통해 옆집 아줌마 처럼 친해 질 수 있었다) 젊은이들을 모셔다(?) 놓고 율동을 배웠다. 무슨일이든지 열정적이신 우리 신장로님, 연세를 도저히 알 수 없는 우리 예쁜 권사님들,
천로역정은 취소되고(남들은 모르지만 난 엄청 기뻤다는....) 김정건 목사님의 강의가 전기문제로 식당에서 시작되었다. 세상이 좁다지만 김목사님께서 형부와 함께 근무하신다니... (형부와 언니의 얼굴을 생각해서 목사님 앞에서 엄청 우아한 척 하느라 힘들었다.) "네트워크 전도법" 우리가 할일이 아니라 내가 할 일이라는 말씀에 엄청 찔려하며 성경을 만번 읽으라는 말씀에는 차마 아멘 못하고...(이정희 집사님, 어쩌시려고 아멘을....)
이렇게 수련회의 첫날 밤이 지나가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