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앨범

제목가을 사랑2024-05-21 17:17
작성자 Level 10
당신을 사랑할 때의 내 마음은
가을 햇살을 사랑할 때와 같습니다.

당신을 사랑하였기 때문에
나의 마음은 바람부는 저녁숲이었으나
이제 나는 은은한 억새 하나로 있을 수 있읍니다.

당신을 사랑할 때의 내 마음은
눈부시지 않은 갈꽃 한 송이를
편안히 바라볼 때와 같습니다.

당신을 사랑할 수 없었기 때문에
내가 끝없이 무너지는 어둠 속에 있었지만
이제는 조용히 다시 만나게 될
아침을 생각하며 저물 수 있읍니다.

지금 당신을 사랑하는 내 마음은
가을 햇살을 사랑하는 잔잔한 넉넉함입니다.


김문숙 09-09-09 07:25
  가을햇살이 온 세상을  감싸듯..
주님을 향한 나의 사랑도
그렇게 세상을 향해 가득 비추는
삶이고 싶습니다.
이정희 09-09-09 08:36
  정말 가을입니다.
아름다운 시를 토해내 준 도종환 님께 오늘 아침은 감사할래요.
퉁퉁 부은 눈이 민망하지만 마음은 한결 차분합니다.
실컷 울 수 있는 눈물샘이 아직 있음에 또한 감사합니다
즐겁고 복된 날 되소서
김문숙 09-09-09 09:21
  퉁퉁 부은 눈 속에.
그 안에 많은 어려움이
담겨 있었지만
눈물을 통해서 주님께서
깨끗히 씻겨 주셨으리라
믿어요..

집사님..화이팅^^

이강덕 09-09-09 15:38
  김집사님.
시인들은 어떻게 이런 심성을 갖고 있을까 ?
참 부러워요.
이해인님이나, 그의 친구 박인희님의 수필들을 읽어본 적이 있는데 딴 세상에 와 있는 느낌이었죠?
부족하지만 종도 시인의 심정으로 살고 싶네요.
좋은 시, 너무 감사해요.
그러고 보면 우리 교회는 국문학을 전공한 사람이 참 많네요.
최진봉집사님, 이영미집사님, 김문숙집사님, ...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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