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 않아도 잉꼬인데 수술날짜 받아놓고는 닭살 부부 됐습니다. 남편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모태로 회귀하려는 모양입니다. 어리광이 여간이 아닙니다. 방광문제로 수년을 고생하면서 자연히 남편의 배설에 신경을 써 왔습니다. 그것은 사랑이라기 보다는 제가 귀찮지 않게 잘 지내려는 마음 때문입니다. 엉구렁이 장난이 아닌지라 제가먼저 잘 살펴서 가감하면서 대처해 나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말 합니다. 나 화장실간다. 문열어 놓고 물 내리지 마요 대꾸합니다 남편이 일 보는동안 낙차를 잘 가늠 하면서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소변의 색깔을 보면서 염증의 여부를 가늠하곤 합니다. 그러다보니 화장실도 함께하는 부부가 됐습니다. 요즈음 수술을 앞두고 긴장으로 예민해진 남편의 기분도 존중하는 곡예사가 됐습니다. 일을 본 남편의 엉덩이를 톡톡 치면서 아이구 예뻐라 쉬도 잘 했네 칭찬합니다. 남편은 콧구멍 웃음만 웃으면서 말합니다 그래 잘 데리고 놀다가 제자리나 찾아주라. 수시로 긴장의 끈을 놓을수 있도록 실없는소리 실없이 행동 하므로써 하루 하루를 하나님이 주신 기쁨과 평온으로 보내고 있습니다. 역전의 하나님을 믿기에 오랜 병의 근원을 치료해 주실줄 믿고, 기도하고 받은줄 알고 감사만을 드리는 나날입니다.
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