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교회는 일본 선교를 합니다. 일본에 있는 영혼들을 위해 사역하는 선교사를 돕기 위해서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제게 일본이라는 나라를 사랑하는가를 묻는다면 긍정의 대답을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일본이라는 나라가 이전 세대에 일으킨 만행에 대하여 책임지지 않는 야만성이 나에게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해 마음을 열지 못하게 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쟁을 일으킨 자들은 역사의 선상에서 본인들이 자행한 가장 비인간적인 행태에 대해 단절 없는 죄 토설과 사과를 지속해야 합니다. 그래야 역사가 왜곡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사정이 이럼에도 불구하고 야스쿠니 신사에 A급 전범들을 구국의 영웅으로 쳐 받들고 있는 일본의 우경주의자들과 국수주의자들은 가장 근본적인 죄의식조차 없는 동물들과 진배없는 야만인들입니다. 그런 일본을 두둔하는 이 땅의 일부 정치인들은 진짜로 뇌가 있는 존재인가를 묻고 싶습니다. 지난주에 러시아의 푸틴이라는 자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습니다. 침공의 이유는 우크라이나에 있는 신나치주의자들을 척결하고 탈 나치화를 하겠다는 명분을 내세워 침공한 것입니다. 푸틴이 말한 탈 나치화라는 말을 곱씹으면 소가 웃을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나치 독일의 붕괴 이후 가장 히틀러 가까운 인물이 푸틴 본인임을 그만 모르는 것 같습니다. 가장 히틀러 같은 인물이 탈 나치화를 위해 전쟁을 일으켰다는 개그를 어떻게 해석해야할까요? 러시아 군이 우크라이나 3면을 향해 탱크를 몰고 진입하는 날, 나는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었습니다. 러시아의 야만인들이 키예프에 미사일을 쏘아 대던 날, 키예프에 살고 있는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주검들이 파편처럼 튀는 것을 상상하자 나는 맥박이 심하게 뛰었습니다. 분노와 울음이 탱천하여 그날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걷잡을 수 없는 억울함이 치밀었지만 앞으로 전개될 우크라이나의 아픔 때문에 同痛의 마음을 갖고 하나님께 토설하는 마음으로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우크라이나를 보호하소서! 짐승 같은 야만성이 힘이라고 믿는 저 루시퍼의 후예들에게 가공할 하나님의 엄위하심을 보여주십시오. 하나님, 우크라이나의 아이들과 여성들, 그리고 어떤 잘못도 없이 죽어가야 하는 저 민초들을 버리지 마옵소서!” 지옥 같았던 베트남 전쟁 참가자였던 바오 닌이 북베트남 출신이었기에 전쟁에서 이겼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자전적인 전쟁 소설에서 그는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아무리 가장 좋은 전쟁도 가장 나쁜 평화보다 나을 수 없다.” (바오 닌, “전쟁의 슬픔”, 아시아 간, p,334.)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평화로 가는 길을 없습니다. 평화가 곧 길입니다. 목사가 끄집어낼 수 있는 일체의 언어들을 동원하여 러시아를 강력하게 규탄합니다. 그리고 우크라이나를 위해 기도합니다. 전쟁을 일으킨 자들은 무슨 미사여구를 동원하여 포장된 말로 변명하여도 용서 받지 못할 자들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