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데믹 이후 특별새벽기도회를 중단했습니다. 현장 모임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었습니다. 펜데믹 3년차인 금년에도 별로 나아진 형국이 아닙니다. 오히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급속한 확장으로 분위기는 더 안 좋은 게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이번 주부터 특새를 진행하려고 합니다. 펜데믹 이후, 주께서 핏 값을 주시고 사신 교회에 대하여 믿는 자의 무리들이 그 소중함을 상실하고, 무감각해 지는 현 상황을 더 이상은 묵과할 수 없다는 긴박성에 반응해야겠다는 나름의 몸부림입니다.
교회를 개척하고 신년 벽두에 어김없이 진행했던 특새는 그런 대로 다양한 열매들을 맺어 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한 날의 사역을 마치고 나면, 출근을 해야 하는 지체들을 위해 같이 오찬을 준비하며 식탁공동체를 통해 따뜻한 성도의 교제를 나누었습니다. 예배를 인도하는 목사는 정말로 힘이 든 사역이지만 7번의 설교를 진행하는 사역의 일환으로 매 번 소 예언서 한 권을 특새 기간 동안 교우들과 섭렵하는 보람도 함께 공유했습니다. 특새를 통해 하나님께 정성스럽게 드려진 연보를 관내 대외 구제의 물질로 사용함으로 이웃 섬김의 의미도 새겼습니다. 무엇보다도 특새를 새벽의 영성을 키워가며 부담스러운 시간이지만 그 부담스러움과 불편함을 감수함으로 믿음의 야성을 키워나간 절호의 기회로 삼아 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렇게 다양한 유익을 주었던 년 초 사역의 백미인 특새를 중단한지 만 3년 만인 이번 주 다시 사역을 재개하려고 합니다. 대면, 비대면을 병행하는 사역이기에 집중력이 흐트러질 것이 분명하지만 사역 자체를 중단할 수 없어 설교를 최선을 다해 준비했고, 기도로 은혜 받을 준비도 했습니다. ‘교회를 교회되게’라는 제하로 사도행전 11장에 등장하는 안디옥 교회를 특새 무대 위에 6번 올리는 말씀 준비에 올인 했습니다. 이어지는 주일 설교와 수요저녁 예배 설교까지 총 8번의 설교 원고를 준비해야 하는 강행군을 지난 주간 감당했습니다. 주초부터 약간의 몸살 기운이 있어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설교 준비가 나를 그렇게 자유롭게 만들어주지 않았습니다. 급기야 목요일 오전에는 오른쪽 손등에 통증이 심하더니 순간 마비 증세가 왔습니다. 컴퓨터 자판 작업을 평상시보다 훨씬 많이 하는 제 몸에 이상 신호가 온 것입니다. 신호가 온 오른손을 열 마사지를 하고 혈액 순환 파스를 바르자, 조금은 통증이 약해지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면역력이 급강하하는 느낌이 있어 평소 하지 않는 오침을 한 두 번 할 정도로 바이오리듬이 최하였습니다. 천만다행인 것은 금요일부터는 다시 컨디션이 좋아져 설교 준비를 마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사역을 위한 체력 싸움에 들어간 느낌입니다. 탁구장에 나가지 못한지 2년이 넘어서서 대체 운동을 해야 하겠다는 생각으로 하루 8,000보 걷기, 스쿼트 100개하기 등등으로 나름 건강관리를 하는 편인데도 체력이 많이 달린다는 느낌이 해가 갈수록 드는 게 사실입니다. 식단 관리도 더 이상 늦추면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저녁 식사를 샐러드 먹기로 전환한지 4개월이 되어 갑니다. 과정 중에 소위 말하는 뱃살이 현격하게 줄어든 것을 보면서 하는 재미도 나름 쏠쏠하지만 지속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기에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실천하고자 애쓰고 있습니다. 혹자들이 죽음의 사자라고 말하는 검버섯이 근래 손등에 부쩍 많아졌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62년을 살았으니 아등바등하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찾아올 때도 되었다는 점에 대해 자연스럽게 동의하는 편입니다. 다만 목회 현장에서 체력 때문에 해야 할 사역을 하지 못하는 물리적 어려움을 당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야 하겠다는 각오를 날마다 다지게 되는 오늘을 경험합니다. 이제는 영력과 더불어 체력 싸움의 모드에 들어선 게 분명해 보입니다.
특새에 하나님의 간섭하심과 임재가 충만하기를 간절히 소망해 봅니다. |